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3일(이하 현지시각) 애플 신사옥 '애플 파크'에서 처음 열린 연례주주총회에서 특별 배당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미국의 세법 개정안 통과로 줄인 세금을 배당에 할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상황이었으나, 쿡 CEO는 주주의 기대에 부합되지 발언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 열린 애플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 투자자는 쿡 CEO에게 "특별 배당이나 배당액을 두 배로 늘릴 가능성이 있냐"고 질문했다. 쿡 CEO는 "나는 특별 배당의 팬이 아니다(Special dividends, I'm not really a fan of)"며 "나는 특별 배당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쿡 CEO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연간 배당금을 증액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X를 소개하는 모습 / 애플 라이브 갈무리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X를 소개하는 모습 / 애플 라이브 갈무리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이 국외에서 얻은 이익을 본국으로 가져올 때 매기는 세율을 35%에서 15.5%로 낮추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애플은 1월 국외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미국으로 들여와 380억달러(41조1464억원)의 세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 애플은 세금을 줄인 기념으로 전 세계 직원에게 2500달러(270만7000원)의 제한부 주식을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주주 대상 배당을 10~15% 인상하거나 150억달러(16조2420억원)의 특별 배당금을 할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쿡 CEO는 특별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애플이 국외에 보유한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온다는 소색에 투자자는 수십억달러를 배당할 것으로 봤지만, 쿡 CEO의 발표는 투자자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이다"라고 분석했다.

대신 쿡 CEO는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애플이 헬스케어 산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의료사업 분야에 공헌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애플워치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인다. 아이폰에는 사용자의 의료 정보에 의료진이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다.

애플이 헬스케어 분야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면 규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쿡 CEO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