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부진 영향?…"2018년 1Q 영업익 2000억~3000억 추산"

입력 2018.03.05 14:26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으로 내놓은 '아이폰텐(X)' 판매가 저조한 탓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이폰X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생산량을 애초 계획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하는 등 아이폰X이 삼성전자의 패널 사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현지시각) 아이폰X 판매량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삼성전자의 OLED 패널이 공급 과잉 현상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 중 최초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X에 OLED 패널을 공급했다.

. / 조선일보DB
삼성전자를 비롯한 OLED 제조사는 애플의 아이폰X 수요에 맞추기 위해 OLED 패널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여기다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는 애플이 OLED 패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기존에 OLED 패널을 사용하지 않던 스마트폰 제조사도 OLED 패널을 사용하리라 전망하고 OLED 생산량을 늘려 나가는 추세다. 애플은 아이폰X 출시 전까지 전 제품에 LCD 패널을 사용했다.

하지만 아이폰X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이며 OLED 생산업체에 타격을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다 시장 일각에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OLED 패널을 채택할 가능성을 기존보다 낮게 점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아직 OLED 패널을 널리 사용하지 않는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OLED 패널 수요를 보강할 수도 있지만, 조만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또 "샤오미·오포·비보·화웨이 등이 OLED로 전환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 삼성전자에 가장 큰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여기다 LCD보다 비싼 가격, LCD의 기술 발전으로 OLED로의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아이폰8플러스에 탑재된 5.5인치 LCD 패널 공급가격은 52달러(5만6200원)지만, 아이폰X에 탑재된 5.8인치 OLED 패널은 두 배가 넘는 110달러(11만8900원)다.

사이먼 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LCD는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충분히 좋은 디스플레이며, LCD보다 비싼 OLED의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샘모바일은 "OLED 패널 가격은 2년 안에 결국 인하될 것이지만, 그때까지 삼성전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신생 OLED 제조업체와 경쟁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8년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기존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X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OLED 공장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현재 OLED 공장 가동률은 50~6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2017년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다만, OLED 과잉 공급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FT는 "삼성전자가 OLED 패널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9'을 선보였고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OLED 패널을 채택한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OLED 패널 공급 과잉이 정상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