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는 '전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고심을 거듭한다. 최근 전면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본체 크기를 유지한 가운데 모니터 크기만 확대함으로써 화면 몰입감과 휴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지만, 디자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고민이 커진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엣지 디스플레이(Edge Display, 디스플레이 끝을 곡선으로 만들어 테두리를 없앤 형태)와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Notch Design, 앞면 카메라·스피커부 양옆으로까지 모니터를 확장한 형태) 등이 최근 등장한 전면 디스플레이 관련 독창성이 뛰어난 기술이다.
휴대폰 업계는 노치 디자인의 대안으로 '팝업 카메라'에 주목한다. 앞면 카메라 유닛을 본체 속에 수납하고 필요할 때만 꺼내 사용하는 방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 에센셜 등이 최근 나란히 이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지문인식 센서는 디스플레이 속에, 800만 화소 앞면 카메라는 팝업 방식으로 본체에 내장된다. 비보는 이 기술을 활용해 아펙스의 본체 대비 디스플레이 비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앞면 면적 중 98%가 디스플레이라는 의미다.
팝업 카메라 기술을 활용하면 앞면 카메라를 완전히 제거, 손쉽게 전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스피커는 위쪽 베젤에 설치하면 된다. 팝업 유닛에 카메라뿐 아니라 홍채·안면인식 센서를 함께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팝업 카메라는 자주 움직이는 만큼 오래 사용하면 고장이 날 가능성이 있다. 먼지나 이물질 유입도 우려된다. 동작 속도도 걸림돌이다. 셀피 촬영에는 문제 없지만, 안면이나 홍채인식 시에는 다소 속도가 느린 것이 흠이다. 비보 측은 아펙스의 팝업 카메라를 돌출·수납할 때 0.8초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비보는 디자인 콘셉트 모델로, 에센셜은 기술 개발 특허로 팝업 카메라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제품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현실화될 경우 내구성이나 스마트폰 부피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