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로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것이 크다. 다시 소비자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어 그는 "다만 우리는 디젤을 비롯한 내연기관에 대한 미래가 아직은 있다고 본다"며 "향후 10년간 내연기관과 전기 파워트레인 등 다양한 동력기관이 혼재 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모든 동력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전세계에서 각각의 동력계를 필요로 하는 시장에 적절하게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위해 폭스바겐그룹이 준비한 것은 '한국 신뢰회복 플랜'이다. 조만간 이뤄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소상히 알려질 것이라는 게 뮐러 회장의 말이다. 이 플랜에는 밑바닥까지 추락한 아우디, 폭스바겐 브랜드의 신뢰 향상을 위한 계획과 양질의 서비스, 딜러와의 협업, 새로운 포트폴리오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과거 한국에서 아우디, 폭스바겐이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런 과거의 성공을 이을 것"이라며 "18개월 전에 일어난 비극적인 일(대규모 인증취소)은 되돌릴 수 없는 안타까운 것이었지만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한국에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고객과 함께 한국 정부의 신뢰 회복에도 노력할 계획"이라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성장하고, 다시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폭스바겐그룹의 미래 전략에 있어 장점으로 꼽는 부분은 12개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용 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 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 최근 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에 다양하게 적용되는 MEB(모듈러 일렉트릭 드라이브 키트)가 대표적이다. MEB 플랫폼은 소형차부터 각급 SUV, 대형 세단에 이르기까지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에서도 하드웨어(플랫폼)와 동일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뮐러 회장의 생각이다.
폭스바겐그룹과 현재 협업 중인 삼성, LG 외에 다른 협업이 준비돼 있느냐는 질문에 뮐러 회장은 "현재 어떤 회사와 말이 오고 가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삼성, LG는 우리의 큰 부품공급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판매 계획에 대해선 "2018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국에 공장을 지을 생각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내 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