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9 보상 프로그램 실효성 있나…중고 단말기 보상가 터무니없이 적어

입력 2018.03.09 17:49 | 수정 2018.03.12 06:00

삼성전자가 갤럭시S9·S9플러스(+)의 출시를 기념해 9일부터 시행하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중고 단말기 보상 조건으로 제공하는 반환금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시리즈 판매 증대를 위해 마련된 특별 보상 프로그램 안내.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 구매자를 대상으로 3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별 보상 프로그램은 갤럭시S9이나 갤럭시S9플러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보다 최대 10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대상 모델은 갤럭시S·노트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폰6·7 등으로, 구매 모델 1대당 1회에 한해 보상 신청이 가능하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대형 유통 매장에서 갤럭시S9 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는 구매과 동시에 매장에서 바로 보상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계정 및 보안이 설정돼 있거나 도난·분실 등록이 된 전원·충전 불량, 통화가 불가한 제품, 배터리가 팽창하거나 메탈 프레임이 휘어진 제품, 침수라벨이 변색된 단말은 특별 보상 프로그램에서 제외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판매량을 보다 늘리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스마트폰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신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에 실적을 올리기 위한 여러 보완책 중 하나로 중고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갤럭시S9을 전작보다 더 판매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며 "갤럭시S9은 카메라와 더 나아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및 사운드, 진정한 IoT(사물인터넷) 중심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기능을 더했기 때문에 갤럭시S8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특별 보상 프로그램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데다가 중고 보상가에 10만원을 더 주는 만큼 소비자에게 파격적이고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 20만원 이상 소비자가 손해

하지만 실제 보상되는 금액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종고 스마트폰 가격보다 낮아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아이폰7 128GB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 중고 보상 프로그램 혜택은 31만원이다. 이는 삼성에서 제공하는 10만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하지만 일반 중고폰 거래 업체가 책정한 아이폰7 128GB 모델의 중고가는 46만원이다. 소비자는 15만원을 손해보는 셈이다.

아이폰7플러스 128GB의 경우도 삼성전자 보상 프로그램에서는 42만원을 책정한 반면 중고폰 거래 업체의 책정가는 62만원이다. 이 경우는 소비자가 20만원을 손해본다. 중고나라 등 직거래 중고장터를 이용할 경우, 그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처럼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삼성전자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 거래 업체에 외주를 줘 운영하기 때문이다.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삼성이나 통신사에서 지원하는 보상 프로그램은 외주 업체가 따로 계약을 맺고 진행하게 된다"며 "유통 단계가 하나 더 늘기 때문에 보상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 운영은 외부업체가 하며, 삼성전자는 추가 금액인 1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