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은 현재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자동차가 거대 네트워크의 단말이 되는 형태로, 서로 소통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사고 제로'라는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직접 운전이 힘든 교통약자를 위해서도 자율주행차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 현재 업계 주류의 생각이다.

6일(현지시각) 개막한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자동차 회사의 진지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자율주행차 5종을 모았다.

◆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하여, 폭스바겐 세드릭 스쿨버스

폭스바겐이 선보인 자율주행 세드릭 스쿨버스는 2017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발표된 자율주행차 세드릭을 기반으로 한다. '버튼'을 키워드 삼아 누구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언제 어디로든 이동이 가능한 신개념 모빌리티다.

폭스바겐 세드릭 스쿨버스. / 박진우 기자
폭스바겐 세드릭 스쿨버스. / 박진우 기자
예를 들어 출장이나 여행을 가야할 경우 집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세드릭이 자동으로 이동해 사람을 태우고 간다. 등하교 시나, 출퇴근 때도 이용할 수 있고, 사람이 타지 않을 경우에는 알아서 주차 공간을 찾아 쉰다. 주문한 상품을 세드릭으로 받는일도 가능하고, 역이나 공항에 내린 손님을 마중 혹은 배웅하는 일이 가능하다. 모든 움직임은 버튼 조작과 음성 명령,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이뤄진다.

세드릭 스쿨버스는 세드릭의 진화형으로 스쿨버스를 상정해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모빌리티다. 외장색은 스쿨버스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채택했으며, 전면 유리창은 대형 OLED 스크린으로 설계됐다. 여기에는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 달리는 비즈니스 클래스, 아이코나 누클루스

이탈리아 토리노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회사 아이코나(Icona)는 자율주행 EV 콘셉트 누클루스(Nucleus)를 공개했다. 레벨5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로, 운전 조작을 완전히 차에게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운전에 필요한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코나 누클루스. / 제네바모터쇼 제공
아이코나 누클루스. / 제네바모터쇼 제공
차체는 길이 5250㎜, 너비 2120㎜, 높이 1750㎜의 크기다. 6명까지 탈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어 호화스럽고, 편안한 공간 구성을 목표로 했다.

◆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 닛산 IMx 쿠로

닛산은 콘셉트카 IMx 쿠로(KURO)를 소개했다. 2017 도쿄모터쇼 때 공개한 IMx을 개선한 차로, '검은색'을 주제로 소재 마감과 외장색 등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닛산 IMx 쿠로. / 닛산 제공
닛산 IMx 쿠로. / 닛산 제공
IMx 쿠로에는 닛산이 자체 개발한 뇌파 측정 운전지원 기술 'B2V(Brain to Vehicle)'를 채택했다. 운전자의 뇌파를 모니터링 해 운전자 주행과 자율 주행 양쪽 모두 운전자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을 추구한다.

또 닛산의 자율주행 기술인 '프로 파일럿'을 더 가다듬은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채용했다. 프로 파일럿 드라이브 모드(PD 모드)를 선택하면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수납되고, 시트는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형태로 변화한다. 만약 매뉴얼 주행모드(MD 모드)로 바꾸면 다시 스티어링 휠이 나타나고, 운전에 편한 위치로 시트가 이동한다.

◆ 자동차 사고 제로, 스바루 VIZIV 투어러 콘셉트

스바루는 제네바모터쇼에 전시한 VIZIV 투어러 콘셉트에 차세대 아이 사이트를 탑재했다. VIZIV는 스바루의 콘셉트카 시리즈며, 아이 사이트는 스바루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긴급제동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차선이탈경고, 차선변경지원, 스마트 리어 뷰 미러 등을 지원한다.

스바루 VIZIV 투어러 콘셉트. / 제네바모터쇼 제공
스바루 VIZIV 투어러 콘셉트. / 제네바모터쇼 제공
VIZIV 투어러 콘셉트에 들어간 차세대 아이 사이트는 향후 자율주행을 겨냥해 고안된 것으로, 2020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운전자 지원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레이더, 정밀 GPS, 지도 등을 통해 '자동차 사고 제로'를 목표로 한다.

◆ 탑승유형 맞춰 실용적인 이동 솔루션 구현, 르노 이지-고

르노 이지-고는 즐겁고 실용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르노 이지 라이프(Easy Life) 일환으로 제작된 차로, 르노는 2022년부터 이지-고와 관련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르노 이지-고. / 제네바=박진우 기자
르노 이지-고. / 제네바=박진우 기자
자율주행 단계 중 레벨4에 해당하는 기술을 갖췄으며, 전방차간거리제어, 차선유지 및 변경, 교차로 자율회전 등이 가능하다. 주행 중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자율주행 혹은 현재 개발 중인 모니터링 센터와 연계해 안전한 위치로 이동한다.

스마트폰의 이지-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승차 예약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사용자 경험의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탑승 유형에 따라 여러 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6인 관광객 전용차를 선택하면 도시 안내를 제공받는 운행이 이뤄진다.

르노 이지-고는 시속 50㎞라는 속도 제한을 정해 탑승자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또 넓게 개방되는 앞면 도어로 인해 승하차 안전을 보장하고, 조명을 활용해 정차 플랫폼의 위치도 알려준다. 이 밖에 현재 자율주행임을 주변 사람에 알리는 기능과 스트립 조명을 활용한 메시지, 보행자 및 자전거 등에 주의를 알리는 외부 사운드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