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일부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9·S9+(이하 갤럭시S9시리즈) 사전 개통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시리즈의 장점으로 '카메라'를 강조했다. 주요 기능은 사진 촬영 시 빛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F1.5/F2.4 가변 조리개,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는 듀얼 픽셀, 초당 960장 사진으로 만드는 슬로우 비디오 등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9(왼쪽 두 개)·S9+.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S9(왼쪽 두 개)·S9+. / 삼성전자 제공
이 가운데 뽐뿌, SLR클럽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의 카메라 해상력 저하 논란이 일었다. 뽐뿌 사용자 'I계란I'이 등록한 삼성전자 갤럭시S8과 S9 카메라 비교 사진을 보면 갤럭시S9 사진의 해상력이 더 떨어진다. SLR클럽 사용자 '티이™'가 게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9+ 카메라 비교 사진에서도 후자의 사진이 더 흐릿하다.

일부 소비자 말을 종합해 보면 F1.5 조리개로 촬영한 사진이 같은 조건에서 촬영한 F2.4 조리개 사진보다 흐리다는 것이다.

조리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부품이다. 'F 숫자'가 작을수록 조리개가 크게 열려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는 F1.5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조리개를 갖췄다.

조리개가 크게 열리면(숫자가 작으면) 어두운 곳에서 더 밝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반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한곳으로 모이지 않아 화질이 흐려질 수 있다. 이를 '수차(收差)'현상이라 부르는데,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 카메라 해상력 저하의 원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카메라의 조리개 F1.5(위)사진과 F2.4 사진. / 차주경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9+ 카메라의 조리개 F1.5(위)사진과 F2.4 사진. / 차주경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 사전 체험존인 갤럭시 스튜디오 전시 제품에서도 수차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촬영 환경·피사체 하에서 촬영한 위 예제 사진을 보면 조리개 F1.5 사진이 F2.4 사진보다 살짝 흐린 인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는 빛의 양에 따라 조리개를 자동조절 하지만, 프로 모드(수동 기능)를 사용하면 조리개 F1.5 혹은 F2.4를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

이미징 기기 화질 비교·평가 사이트 DxO마크(DxOMark)는 삼성전자 갤럭시S9+에 역대 최고 점수를 부여하면서도, 단점으로 '특정 상황에서 일어나는 색수차 및 선명도 저하'를 지적했다. IT 전문 외신 씨넷(Cnet)도 기사에서 "큰 조리개는 빛이 모자란 상황에서 카메라의 성능을 향상시키지만, 이미지를 부드럽게 표현한다는 단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카메라 조리개 수차 문제는 광학 이론상 한계로, 펌웨어 혹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할 수 없다. 일반 촬영 환경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으나 큰 크기로 인화하거나 사진을 1:1 크기로 보면 수차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이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가 없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