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급속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 이용 가격을 올렸다.

12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테슬라는 킬로와트당(kWh) 충전 시간 가격을 최대 100%, 평균 20~40% 인상했다.

전기자동차 급속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 앞에 앉아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갈무리
전기자동차 급속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 앞에 앉아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갈무리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kWh당 슈퍼차저 이용 가격은 20센트에서 26센트로 올랐다. 오리건주에서는 kWh당 12센트에서 24센트로, 뉴욕주에서는 5센트에서 무려 24센트로 올랐다.

애초 테슬라는 "슈퍼차저로 이익을 얻을 생각이 없다"며 2017년 1월 슈퍼차저를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 판매 기간을 늘리는 등 조처를 했다. 2017년 1월 15일 전에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를 구매한 고객은 연간 400kWh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슈퍼차저 가격을 조용히 올리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 대변인은 전기・에너지 전문 매체 일렉트랙(electrek)에 "현지의 전기 및 사용량을 반영해 요금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슈퍼차저를 휘발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슈퍼차저) 비용 일부를 회수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을 위한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슈퍼차저는 테슬라의 수익 모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렉트랙은 "슈퍼차저 가격은 놀랄만큼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휘발유보다는 싸다"면서도 "테슬라가 전기 트럭 '세미(Semi)'의 kWh 슈퍼차저 이용가격을 0.07달러에 제시했다는 것은 여전히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지역에는 1180개 이상의 슈퍼차저가 있으며 테슬라는 올해 더 많은 슈퍼차저를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