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정부발 가상화폐 거래 금지

입력 2018.03.20 10:29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가상화폐를 발행한 것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즉각 발효됐으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가상화폐 '페트로(Petro)'의 미국내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미국 내 적용 대상은 개인과 기업 모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조선비즈 DB
베네수엘라는 2월 22일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가상화폐 페트로를 발행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월 21일 페트로 사전 판매가 시작된 지 20시간 만에 7억3500만달러(7915억9500만원) 어치를 벌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당시 3월 19일까지 사전 판매를 통해 개인에게 3840만 페트로를 판매한 뒤, 4400만 페트로를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가 정부 주도로 가상화폐를 발행한 것은 미국의 경제 제재 여파로 경제난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볼리바르화 가치는 폭락했다. 현재 1볼리마르는 0.00004달러 수준이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 금융이관과 베네수엘라의 거래를 금지하면서 베네수엘라는 달러를 확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를 판매해 달러를 확보하려 나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페트로 거래 자체를 금지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난 극복 시도는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베네수엘라가 가상화폐를 발행한 것은 새로운 시도지만, 미국이 제재 대상국의 금융 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전혀 새롭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예측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