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각 부위의 용어가 아주 복잡합니다. 제대로 된 용어를 알고 말하는 것과 모르고 말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시승기를 볼 때도 여러 용어가 나오기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자동차 용어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먼저 외관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차 싼타페. / 현대차 제공
현대차 싼타페. / 현대차 제공
◆ 앞에서 봤을 때(Front View)

전면부는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을 '프론트 마스크(Front Mask)'라고도 부릅니다.

①헤드램프(Head Lamp) : 앞을 비추는 조명장치입니다. 헤드라이트(Head Light) 혹은 전조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②그릴(Grill) : 자동차 전면의 공기흡입구를 지칭합니다. 차 앞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가장 큰 그릴은 라디에이터 그릴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엔진을 식히기 위한 통풍구이면서 인상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디자인 요소입니다.

③방향지시등(Turn Signal Lamp) : 차선 변경 시 진행 방향을 알리는 램프입니다. 중요한 안전장치지요. '깜빡이(Winker)'로도 많이 사용합니다. 만약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면 과태료를 물기도 하니, 차선 바꿀 때는 꼭 켜주세요.

④주간주행등(DRL·Daytime Running Lamp) : 낮에 자신의 위치를 다른 차에게 알리기 위해 켜두는 조명입니다. 낮에 이 램프를 켜두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최근 나오는 자동차는 모두 의무적으로 장착합니다. 멋이 아닙니다.

◆ 옆에서 봤을 때(Side View)

자동차의 옆면은 전체 비율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부위입니다. 그래서 살펴봐야 할 용어도 많습니다. 특히 창문 부분은 'DLO(Daylight Opening)'으로 따로 부르는데, 자동차 디자인에서 단일 면적으로 가장 넓고, 유리와 금속이 만나는 곳이어서 디자인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①범퍼(Bumper) : 차체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앞뒤로 하나씩 설치됩니다. 충돌할 때 충격을 흡수합니다. 최근에는 이 범퍼 부분에 각종 센서가 들어가기 때문에 충격 흡수용만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②프론트 오버행(Front Overhang) : 앞바퀴 중앙부분에서 자동차 맨 앞까지의 수평 거리를 의미합니다. 짧게 만들거나 길게 빼서 차의 성격을 나타냅니다.

③휠베이스(Wheelbase) : 앞바퀴 중앙에서 뒷바퀴 중앙까지의 거리입니다. 축간거리로도 부르고, 줄여서 축거라고도 합니다. 보통 휠베이스가 길면 실내의 앞뒤 거리도 길다고 봅니다. 거주성 확보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④리어 오버행(Rear Overhang) : 뒷바퀴 중앙에서 차의 맨 뒤까지 이르는 수평 거리입니다. 성격은 프론트 오버행과 비슷합니다.

⑤필러(Pillar) : 차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입니다. 차체 구조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위입니다. 차체 강성을 결정하고, 승객석의 안전을 담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전복사고가 났을 때, 필러가 무너지면 큰 사고가 납니다. 앞에서부터 A, B, C 순서로 부릅니다.

⑥펜더(Fender) : 원래는 자동차나 자전거의 흙받이를 뜻했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펜더는 차체와 통합된 구조물입니다. 앞뒤로 있습니다.

⑦휠하우스(Wheel House) : 바퀴가 들어가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펜더와 이어져 바퀴를 돋보이게 하는 반원형의 구조는 휠아치(Wheel Arch)라고 부릅니다.

⑧벨트 라인(Belt Line) : 창문과 문짝의 경계선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벨트 라인의 높이, 형상에 따라 측면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⑨캐릭터 라인(Character Line) : 벨트 라인과 함께 옆면의 인상을 가늠짓는 굵은 선입니다. 개성을 표현하고, 최근에는 공기역학적인 역할도 부여받습니다.

⑩그린 하우스(Green House) :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부분입니다. 사실 벨트 라인 위쪽을 모두 그린 하우스라고 부릅니다.

◆ 위에서 봤을 때(Top View)

자동차를 위에서 보면 직사각형 형태를 하고 있지만, 여러 부위에 여러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①보닛(Bonnet) : 엔진룸을 덮는 덮개 전체에 붙은 이름입니다. 나라에 따라서는 후드(Hood)라고도 합니다. 본네트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보닛을 일본식으로 말한 잘못된 용어입니다.

②카울(Cowl) : 보닛과 앞유리가 만나는 부분입니다. 보통은 와이퍼가 있습니다. 와이퍼 아래의 덮개는 카울 톱 커버(Cowl Top Cover)라고 합니다.

③윈드 실드(Wind Shild) : 바람을 막는다는 뜻에서 앞유리를 윈드실드라고 합니다. 초기 자동차는 오토바이처럼 앞쪽에 바람막이 창을 뒀는데,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④루프(Roof) : 자동차의 지붕을 말합니다. 요즘엔 지붕 전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글래스 루프나, 면적의 대부분을 선루프로 만드는 파노라믹 선루프 등이 들어가기도 하죠. 다양한 장착물이 붙어 있어 안전성이 매우 중요시 됩니다.

⑤사이드 미러(Side Mirror) : 차의 양쪽에 달려 뒤쪽을 살펴볼 수 있게 만든 거울입니다. 도어 미러(Door Mirror)라고도 부릅니다. 거울로 볼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 차는 사각지대에 차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주는 BSM(Blindspot Monitoring·블라인드 스폿 모니터링) 등을 적용합니다.

⑥트렁크 리드(Trunk Lid) : 트렁크의 끝자락을 말합니다. SUV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세단에서는 공력성능과 디자인적인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뒤에서 볼 때(Rear View)

자동차의 뒷모습은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운전할 때 대부분의 시간을 앞차의 꽁무니를 보게되죠. 그래서 최대한 눈이 피로하지 않게 디자인하면서 그 안에서도 개성을 나타내기 위한 여러 방법을 씁니다.

①테일램프(Tail Lamp) : 차가 멈추는 사실을 알리는 조명입니다. 보통 브레이크등(Brake Lamp)이라고도 하지요. 또 콤비네이션 램프(Combination Lamp)라고도 합니다.

②디퓨저(Diffuser) : 원래 디퓨져는 공기역학장치를 말했는데, 지금은 범퍼 하단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됩니다. 뒤쪽에서 디자인 재미를 주는 요소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③테일 파이프(Tail Pipe) : 배출가스가 나오는 구멍을 의미합니다. 한자어로는 배기구라고 합니다. 머플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머플러는 소음기여서 틀린 말입니다. 마후라는…머플러를 일본식으로 부른 나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