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인공지능(AI)과 검색 부분을 맡았던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 수석부사장이 구글을 떠나 애플에 합류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존 지안안드레아를 애플의 머신 러닝과 인공지능 전략 부분 담당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존 지안 안드레아는 애플 내 16명의 최고경영진 중의 한 명으로 일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구글에서 애플로 이직한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 전 구글 수석부사장. / 링크트인 갈무리
구글에서 애플로 이직한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 전 구글 수석부사장. / 링크트인 갈무리
쿡 CEO는 애플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의 기술은 우리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로 가득해야 한다"며 "존은 컴퓨터를 더 똑똑하고 개인적으로 만들면서 개인정보는 보호해야 한다는 애플의 이념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존 지아난드레아는 구글이 그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던 메타웹(Metaweb)을 인수하면서 2010년부터 구글에서 일했다. 메타웹은 구글 검색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벤처기업이다. 존 지아난드레아가 구글에서 근무하는 동안 인공지능 중요성은 점차 높아졌다.

존 지아난드레아는 2016년부터 구글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을 맡으면서 구글 제품에 인공지능을 통합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근무하는 동안 구글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지메일, 인공지능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인공지능 검색 등을 선보였다.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Siri)'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경쟁 회사의 서비스에 비교해 성능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에코'로 인공지능 시장을 뒤흔들었고, 구글의 인공지능 사업부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에 특화된 인공지능 '알파고'를 선보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구글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영입하는 묘수를 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은 러슈 살쿠트디노브 카네기 멜론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인공지능 분야 유명 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다. 러슈 살쿠트디노브(Russ Salakhutdinov) 교수는 구글 브레인을 이끄는 제프리 힌튼 (Geoffrey Hinton)교수 밑에서 수학한 인재다. 제프리 힌튼 교수는 딥 러닝의 창시자이자 '신경망의 아버지'로 불린다.

한편, 구글은 존 지아난드레아가 회사를 떠나자 검색과 인공지능 부문을 다시 분리한다. 앞으로 검색 부분은 허위 정보 차단을 위해 힘써온 벤 고메스가, 인공지능 부분은 제프 딘 구글 브레인 연구실 공동 설립자가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