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 SK(주)가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에 투자한다.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다. 싱가폴에 본사를 둔 그랩은 글로벌 3위의 카헤일링(차량호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4일 재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그랩이 진행한 투자 유치에 그랩 대주주 중국 디디추싱과 일본 소프트뱅크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SK(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그랩 투자건에 대해 승인했으며, 이번 투자는 지분율 10% 미만의 소수지분 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랩은 카셰어링(차량공유)와 카헤일링 분야의 선두 기업 중 하나다. 우버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소유한 차를 타인에게 대여하고, 이익을 거두는 구조의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기업가치는 60억달러(6조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은 이번 투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미래 서비스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 등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그랩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SK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2018년초, 그랩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고, 삼성전자 역시 2018년 2월 그랩과 전략적 제휴(MOU)를 맺고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