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가 4월 1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행사인 'AWS 서밋 서울 2018(AWS Summit Seoul 2018)' 행사를 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 분야는 물론 금융, 의료, 제조,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AWS 서밋 서울 행사는 사전 예약자 기준 1만6000명이 현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4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되는 이번 AWS 서밋 서울의 첫날 기조 강연에는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 아마존닷컴 CTO(최고 기술 책임자)가 연사로 나섰다. 그는 개발자 출신답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접어들며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과 개발자들이 최근 가장 고민하는 부문을 지적하고,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이 새롭게 선보인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와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최근 IC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인 인공지능 부문에서는 머신 러닝에 기반을 둔 자사의 새로운 통합 인공지능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Sagemaker)'를 소개했다.

'모든 사람이 머신 러닝을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를 모토로 마련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는 기업의 머신 러닝 기반 인공지능 도입에 필수적인 ▲모델 생성 ▲데이터 훈련 ▲모델 배포의 3단계를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은 자사 업무 및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으며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 수집, 최적화된 머신러닝 알고리즘 선택, 훈련 및 학습 모델 튜닝, 최적 모델 완성 및 서비스 도입 등의 과정을 AWS 클라우드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물론 일부 기능만 필요한 개발자들을 위해 핵심 인공지능 기술들을 각각의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제공한다.

두 번째로는 대량의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을 위한 관계형 DB 서비스 '아마존 오로라(Aurora)'를 소개했다. 급증하는 데이터를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에 클라우드 DB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특히 주기적이면서 워크로드를 예측하기 힘든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자동으로 스케일이 조정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는 '아마존 오로라 서버리스' 서비스를 강조했다.

보겔스 CTO는 "아마존 오로라는 이미 6만5000여 건에 달하는 데이터 이동 서비스가 제공됐을 정도로 AWS 전체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다"며 "오픈소스 DB만으로는 완벽히 구성하기 어려운 맞춤형 DB 서비스를 제공, 기업들이 기존과 같은 환경에서 DB를 이용하면서 더욱 빠른 성능과 저렴한 유지 비용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CTO. / 최용석 기자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CTO. / 최용석 기자
클라우드 스토리지 부문에서는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최적화된 다목적 스토리지 솔루션인 '아마존 S3'와 데이터 스토리지를 분석 서비스에 연결해 활용도를 극대화한 '아마존 글루(Glue)' 서비스를 소개했다.

아마존 글루는 필요한 데이터만 빠르게 검색 및 추출해 접근 속도를 최대 4배로 높이는 'S3 셀렉트'와 보존된 데이터에 직접 질의함으로써 검색 및 추출 효율을 높이는 '글래시어 셀렉트(Glacier Select)' 등 2개의 도구가 새롭게 추가되어 분석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 외에도 기업 비즈니스의 효율적인 워크로드 관리와 운영 자동화, 강력한 보안 기능을 통해 혁신 및 생산성을 높이는 'AWS 웰-아키텍티드 프레임워크(Well-Architected Framework)'와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가상서버, 콘테이너, 서버리스 등과 같은 다양한 맞춤형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소개했다.

보겔스 CTO는 "아마존의 최대 목표는 기업의 관리자나 개발자 같은 '빌더(Builder)'들이 소속 기업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로직의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며 "AWS는 1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의 유지 및 관리에 대한 비용과 부담은 줄이고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하는 데 힘을 더할 것이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 신한금융그룹은 기조 강연을 통해 AWS 도입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를 소개했다.(왼쪽부터 김동욱 LG전자 상무, 김진우 아모레퍼시픽 CIO, 조영서 신한금융그룹 디지털전략팀 본부장) / 최용석 기자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 신한금융그룹은 기조 강연을 통해 AWS 도입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를 소개했다.(왼쪽부터 김동욱 LG전자 상무, 김진우 아모레퍼시픽 CIO, 조영서 신한금융그룹 디지털전략팀 본부장) / 최용석 기자
한편, 이날 기조 강연이 진행되는동안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 신한금융그룹이 나서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세계 어디서든 소비자에게 균일한 서비스의 제공과 급증하는 데이터의 감당을 위해 AWS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AWS로 성공적으로 이전함으로써 인공지능(AI) 스마트 가전 라인업의 확대로 인한 데이터의 급증을 효율적으로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온/오프라인 융합으로 급변하는 뷰티 시장에서 똑똑해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WS 도입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 및 판매 시스템을 클라우드를 통해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중심 마케팅 ▲효과적인 시장 접근 전략 수립 ▲대용량 DB의 효율적인 관리 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신한금융그룹은 국가 간 경계가 무너지는 금융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도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미 2011년부터 AWS를 통해 클라우드를 도입한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SOL 뱅크'같은 주요 서비스와 비금융 신사업을 클라우드화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AWS와 연계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