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텔레그램 막으려 AWS·구글 클라우드 차단

입력 2018.04.18 21:33

러시아 정부가 벼룩을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웠다. 텔레그램 서비스를 막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각)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정보통신(IT)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텔레그램이 이용하는 아마존과 구글의 18개 하부망을 차단했다. 텔레그램이 접속 차단을 피하려고 아마존과 구글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러시아 기관이 구글 클라우드와 AWS IP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법원이 텔레그램을 차단하라는 판결을 내린데 따른 조치로 판단된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13일 스콤나드조르가 텔레그램 차단을 요청하자, 약 18분 만에 차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텔레그램 측이 메시지 암호 해독 키(Key)를 제공하라는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의 요구를 계속 거부했기 때문이다.

FSB는 2016년 7월 명령을 통해 모든 인터넷 정보 사업자에게 온라인 통신 암호 해독 자료를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암호화된 SNS 등이 테러에 이용될 수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텔레그램은 이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FSB는 이에 행정 소송을 제기했으며 모스크바 구역 법원은 2017년 10월 텔레그램 측에 80만루블(1500만원)의 과태료를 내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텔레그램 측은 과태료 납부를 거부하고 암호 해독 키 제공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수많은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이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 웹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차단으로 러시아의 은행이나 상점 사이트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편 텔레그램 창설자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 두로프는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콘탁테'에 글을 올려 "디지털 자유 및 발전 보호를 위해 가상사설망(VPN)과 프락시 서비스 운영자들에게 비트코인 지원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당국의 메신저 차단 조치를 우회하기 위한 VPN/프락시 서비스 지원을 위해 올해 동안 개인 자금 수백만 달러를 쓸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