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드 스캇(Ned Scott) 스팀잇(Steemit) 공동창업자가 지난 2일 오후 조선미디어그룹 ICT 전문매체 IT조선이 서울 광화문 태성빌딩 3층 연결지성센터에서 진행한 '스팀잇 창업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스팀잇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한 사람에게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하며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있다. 이날 참석한 70여명의 스티머(스팀잇 이용자)가 네드 스캇에게 질문한 내용을 IT조선이 정리했다. [편집자주]

스팀잇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창업자나 주주보다 사용자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스티머가 올린 콘텐츠가 페이스북의 '좋아요'과 같은 '업보트(upvote)'를 받으면 암호화폐(스팀, 스팀달러, 스팀파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 올린 콘텐츠를 찾아 업보팅 또는 공유하기에 해당하는 '리스팀(resteem)'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네드 스캇 스팀잇 공동창업자가 2일 IT조선이 서울 광화문 태성빌딩 3층 연결지성센터에서 진행한 '스팀잇 창업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참가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IT조선 DB
네드 스캇 스팀잇 공동창업자가 2일 IT조선이 서울 광화문 태성빌딩 3층 연결지성센터에서 진행한 '스팀잇 창업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참가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IT조선 DB
스팀잇은 '글쓴이가 돈을 번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모았다. 네드 스캇에 따르면 월 트래픽은 1000만 이상이다. 하지만 스팀잇은 플랫폼 그 자체로 이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다. 스팀잇에 글을 올려 암호화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등장하고 있지만, 시장 일부에선 '폰지 사기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온다.

김용민 씨의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네드 스캇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수익 모델도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네드 스캇은 "(한번의) 토큰 보상이 (지속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광고 매출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암호화폐와 광고 모델을 합친 '하이브리드 모델(Hybrid model)'을 합치면 더 성공적이고 멋진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동영상 공유 플랫폼 '디튜브(D.Tube)'를 예로 들었다. 2017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디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와 달리 블록체인 기반으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모든 행동이 블록체인 기술 위에서 이뤄진다. 또한, 디튜브는 스팀잇과 연동돼 콘텐츠 게시자가 업보트를 받으면 스팀을 지급한다.

특히, 디튜브는 발행된 스팀의 일부를 매출원으로 사용하는 '리워드 쉐어링(Reward sharing)' 모델을 실험 중이다. 네드 스캇은 "디튜브에서 100개의 스팀 토큰이 발행되고 생성됐다면 그 중 5~15%를 매출로 사용하는 보상 분배 시스템을 수익 모델로 사용할 수 있다"며 "스팀잇 닷컴에도 리워드 쉐어링 모델을 사용할 지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네드 스캇은 또, "특정 기업이 '스마트미디어토큰(SMT, Smart Media Token)'을 사용해 서비스를 선보인 뒤 광고 모델을 적용하고 싶을 경우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디튜브에서도 리워드 쉐어링 모델 말고도 광고를 함께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팀잇이 개발 중인 SMT 스팀잇의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외부로 확장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기존 스팀잇은 '스팀잇 닷컴'이 제공하는 플랫폼 안에서만 콘텐츠를 유통하는 구조였다. 반면, SMT는 제3자나 기업, 혹은 기관들이 스팀잇의 플랫폼 생태계를 가져다가 자사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네드 스캇은 "SMT를 올해 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네드 스캇은 "궁극적으로 스팀잇은 광고 기반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토큰과 광고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면 가장 좋겠지만, 지금은 토큰 보상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네드 스캇은 "광고 매출의 매력은 콘텐츠가 있는 동안 계속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이라며 "일종의 트릭을 써 7일 전에 작성한 글을 업데이트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여러가지 실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