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드 스캇(Ned Scott) 스팀잇(Steemit) 공동창업자가 지난 2일 오후 조선미디어그룹 ICT 전문매체 IT조선이 서울 광화문 태성빌딩 3층 연결지성센터에서 진행한 '스팀잇 창업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스팀잇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한 사람에게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하며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있다. 이날 참석한 70여명의 스티머(스팀잇 이용자)가 네드 스캇에게 질문한 내용을 IT조선이 정리했다. [편집자주]

"SMT(스마트 미디어 토큰)에는 '계정 기반 보팅(Account based Voting)'을 적용했다. 소수에게 영향력이 집중됐던 기존 스팀잇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팀잇은 콘텐츠에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글을 올리고 사람들로부터 '좋아요' 개념의 업보팅(Upvoting, 추천)을 받으면 추천 수에 따라 암호화폐를 보상을 지급한다. 추천을 한 사람도 보상을 받도록 설계돼 양질의 콘텐츠 유통을 촉진한다.

스팀잇의 추천 방식은 '지분 기반 보팅(Stake based Voting)'으로, 지분(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추천으로 더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다. 반면, 지분이 없는 사용자는 줄 수 있는 보상이 적다. 최근 스팀잇에서는 소수의 사용자가 '스팀파워(Steem Power)'를 독점해 특정인에게 영향력이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드 스캇 스팀잇 공동창업자가 2일 IT조선이 서울 광화문 태성빌딩 3층 연결지성센터에서 진행한 ‘스팀잇 창업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강연하는 모습. / IT조선 DB
네드 스캇 스팀잇 공동창업자가 2일 IT조선이 서울 광화문 태성빌딩 3층 연결지성센터에서 진행한 ‘스팀잇 창업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강연하는 모습. / IT조선 DB
스팀파워는 스팀잇 플랫폼 안에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으로 더 많은 스팀파워를 가질수록 영향력이 커진다. 스팀파워를 더 많이 가진 사람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다. 보상은 다시 스팀파워로 전환할 수 있다.

문제는 스팀잇 초보자가 '고래(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한 사람)'에게 업보팅을 받지 못하면 스팀파워를 모으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고래들끼리 서로 업보팅을 주고받으면서 소수가 스팀파워를 독점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콘텐츠의 질과 무관하게 소수가 스팀파워를 독식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네드 스캇은 최근 개발 중인 'SMT(Smart Media Token)'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팀잇이 개발 중인 SMT 스팀잇의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외부로 확장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기존 스팀잇은 '스팀잇 닷컴'이 제공하는 플랫폼 안에서만 콘텐츠를 유통하는 구조였다. 반면, SMT는 제3자나 기업, 혹은 기관들이 스팀잇의 플랫폼 생태계를 가져다가 자사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네드 스캇 CEO는 "현재 스팀잇은 지분 기반 보팅(Stake based Voting) 방식을 채택해 소수의 사용자에게 영향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SMT에서는 이런 현상을 해결하고자 계정 하나당 한번만 보팅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정 기반 보팅은 사용자가 가진 지분과 관계없이 동일한 영향력을 가진다.

그는 "스팀잇을 운영하다 보니 초기에 계획했던 알고리즘으로는 정당하게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는 스팀잇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만든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SMT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