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ZTE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ZTE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면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전자 G7 씽큐. / LG전자 제공
LG전자 G7 씽큐. / LG전자 제공
대신증권은 최근 발표한 투자보고서를 통해 "중국 ZTE 모바일 사업부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LG전자 MC사업본부 스마트폰 사업이 하반기 북미지역에서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ZTE가 9일(현지시각) 홍콩증권거래소에 회사의 주요 영업활동을 중단했다는 자료를 제출했다고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ZTE가 중단한 사업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ZTE 매각이 오는 6월로 예정된 LG G7 씽큐의 북미 출시와 맞물릴 경우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흑자전환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북미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ZTE는 그 뒤를 이어 4위다. 즉, ZTE 스마트폰 사업이 미국 시장에서 철수되면 그 수요가 LG전자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LG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와 비교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영역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강호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X(텐)과 갤럭시S9 판매가 부진하다"며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 북미지역에서 고객 충성도(점유율 3위)를 고려하면 LG전자는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