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오 큐브시스템 대표 "블록체인 기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만든다"

입력 2018.05.14 06:31 | 수정 2018.05.14 06:30

"P2P(개인 간) 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상품의 품질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비싼 돈을 주고 가짜 상품을 구매해 피해를 보기도 한다. 큐브시스템은 정품 여부 등 품질을 인증하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서 정직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동오 큐브시스템 대표. / 큐브시스템 제공
김동오 큐브시스템 대표는 최근 IT조선과 만나 자사 블록체인 기술 '큐브체인(Cube Chain)'과 이를 활용한 서비스 모델을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가의 중고 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현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그다.

김 대표는 1993년부터 삼성SDS에 합류해 10년간 근무했다. 닷컴 붐 시절에는 삼성전자 동료와 힘을 합쳐 벤처기업을 세웠다. 거품이 빠진 후에는 가온미디어에 합류해 5년간 초대 연구소장을 역임했고, 이후 티맵(T-Map) 개발사에서 5년간 연구소장으로 활동했다. 엔그램 테크놀로지에서 근무한 시기에는 스마트폰으로 카메라 손가락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2014년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큐브시스템은 최근 설립한 신규 스타트업이다. 직원 수는 21명으로 이중 연구 개발 인력은 14명이다. 현재 한 증권사 출신의 핵심 개발자를 CTO로 영입해 명품 중고 상품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상품 거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27개 블록 큐브 형태로 처리··· 속도·보안성 우수

큐브체인은 27개의 블록을 하나의 큐브로 묶고, 큐브끼리 연결해 데이터를 보관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큐브체인의 핵심 기술인 큐브 엔진(Cube Engine)은 27개의 블록을 큐브 형태로 묶어 보관하며 이 중 3개의 블록을 특수블록으로 만든다.

특수블록은 '인덱싱 블록(Indexing Block)', '스태티스틱스 블록(Statistics Block)', '에스크로 블록(Escrow Block)'으로 구성됐다. 인덱싱 블록은 '블록 높이(Block Height, 블록의 이름)'를 정리해 놓은 것으로 빠른 검색 속도를 제공한다. 특정 거래내용을 검색할 때 모든 데이터를 검색해 속도가 느려지는 기존 블록체인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큐브체인은 데이터 처리 속도도 빠르다. 기존 블록체인은 일정 시간에 1개의 노드(Node)를 처리한다. 반면, 큐브체인은 큐브를 구성하는 27개의 블록 중 특수블록 3개를 제외한 24개의 노드를 처리한다. 큐브화(블록 27개를 묶어 하나의 큐브로 만드는 과정)와 생성된 큐브를 서로 이어주는 2중 암호화 작업도 병행돼 보안성도 뛰어나다.

큐브체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보상체계도 갖췄다. 플랫폼 안에서 상품을 거래할 코인을 보상으로 주고, 이를 플랫폼 안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큐브체인은 작업증명(POW)과 가치증명(POS)을 조합해 코인을 발행한다.

최초 코인 발행 후 시간이 5년, 12년, 25년이 흐를 때마다 POW와 POS의 비율도 7:3, 5:5, 3:7로 조절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간이 갈수록 POS 비율을 올려 채굴에 따른 자원 소비를 줄이려는 것이다. POW와 POS 비율은 큐브 엔진이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정직한 상품거래 생태계 구축

큐브시스템의 P2P 거래 플랫폼은 완성 단계로 시범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몇몇 실제 상품 거래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중고 명품을 거래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의 P2P 명품 거래는 개인 간 신뢰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마땅히 중고 명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안전장치가 전혀 없다"며 "이러한 문제로 실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중고 명품 거래 시장이 활성화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 품질과 정품 여부를 보증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현하면,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거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상품의 생산과 유통 단계부터 다양한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모든 사람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란 정부주도로 추진 중인 메신저 구축 사업이 큐브시스템이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이란에서 '큐브챗(Cube Chat)' 메신저 도입을 추진 중으로, 큐브시스템이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 9월 중으로는 큐브챗이 구현되면 큐브시스템의 글로벌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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