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의 부분변경 신형이 9월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신형의 가장 큰 특징은 새 동력계로, K3를 통해 선보인 1.6리터 MPI와 무단변속기를 채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3가 선두로 올라선 준중형 세단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로 준중형 시장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판매 중인 현대차 아반떼. / 현대차 제공
현재 판매 중인 현대차 아반떼. / 현대차 제공
지금 판매 중인 아반떼는 6세대로, 2015년 첫 공개했다. 당시 현대차의 디자인 기조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부분변경 신형은 현대차의 새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 등 4가지 기본 요소의 조화를 근간으로 하는 디자인이다.

여기에 MPI 엔진을 본격 도입한다. 당초 차세대 아반떼 채용이 유력했으나, 시기를 앞당겨 부분변경 아반떼에 올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형 아반떼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세대가 바뀌는 완전변경급 변화를 이뤄낼 전망이다.

이 MPI 엔진은 이미 기아차 K3가 활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듀얼 포트 연료분사 시스템(DPFI)을 활용한다. 두개의 인젝터가 연료분사 시기와 비율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싱글 인젝터 대비 연소 효율이 대폭 개선된 것이 장점이다.

기아차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 / 기아차 제공
기아차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 / 기아차 제공
실제 K3는 123마력의 최고출력을 확보하고, 복합 15.2㎞/ℓ(15인치 타이어)의 효율을 낸다. 이전보다 출력은 줄었지만 연비는 크게 올랐다. 현재 1.6리터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을 얹은 아반떼의 연비인 13.7㎞/ℓ를 1.5㎞/ℓ 앞선다.

여기에 맞물리는 변속기는 CVT(무단변속기)다. 다양한 변속 모드를 구현해 변속 응답성, 직결감 등에 이점이 있다. 또 현대·기아차의 CVT는 AT(자동변속기) 모사 변속 패턴을 적용, 유단변속기와 유사한 느낌을 낸다.

출시 시기는 9월로 점쳐지고 있다. 아반떼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그 사이 신형 K3가 등장, 아반떼를 누르고 준중형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새 아반떼를 통해 준중형 왕좌를 되찾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국산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아반떼에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준다"며 "최근 K3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반떼가 등장하면 이런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