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믿을건 OLED뿐…디스플레이 업계 출구전략 본격 시동

입력 2018.05.15 18:18 | 수정 2018.05.16 06:00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물량 공세에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분위기다. 애초 LCD에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출구전략을 준비해온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치킨게임 국면을 맞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 LG디스플레이 제공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5월 7일 기준 5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4월 169달러(18만1680원)보다 2.4% 하락한 165달러(17만7380원)를 기록했다. 43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도 90달러(9만6750원)를 기록해 4월과 비교해 3.2% 하락했다.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LCD 패널 평균 가격 하락세의 배경에는 중국의 물량 공세가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징둥팡(BOE)은 1분기에만 1250만대의 TV용 LCD 패널을 출하하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이 시장 1위에 올라섰다. BOE는 3월부터 10.5세대(2940㎜×3370㎜) 초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출하량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BOE가 출하량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LCD 패널 평균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인다. 위츠뷰는 2분기에도 LCD 패널 평균 가격이 43인치의 경우 13~15%, 49~50인치는 12~14%, 55인치는 9~11%, 65인치는 14~16% 수준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LCD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OLED로의 체질 전환에 주력했다. 하지만,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거세다. 특히 LCD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애초 2020년까지 OLED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걸고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등 투자를 확대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변한 업황에 따른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일찍이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을 선점하면서 LCD 의존도를 낮춰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TV용 LCD 패널의 경우 65인치 이상 대형은 수요에 따라 자체 생산량을 조절하는 한편, 외부 수급에도 주력하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애초 10.5세대 LCD 라인으로 준비 중이었던 파주 P10 공장을 OLED 라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은 8~8.5세대((2200㎜×2500㎜)가 주력이었음을 고려하면 단숨에 10.5세대 OLED로 전환하는 것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존 8.5세대 기판에서 65인치 패널 3개를 만들 수 있다면, 10.5세대 기판에서는 65인치 패널 8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기존 8세대 OLED 라인을 가동 중인 파주 E3, E4 공장도 패널 생산능력을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중국 광저우에 건설 중인 8.5세대 OLED 라인이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량이 3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출하한 OLED TV용 패널은 170만대쯤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공급과 수익 구조가 우선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트 업체와의 눈높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는 만큼 OLED TV 진영과의 협상력도 중요하다"며 "OLED는 현재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하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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