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지능화된 첨단 과학기술을 매개로 새로운 가치가 발현될 수 있는 스마트 사회 시대를 맞아 우리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해줄 'KISTEP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정해 17일 발표했다.
KISTEP은 향후 10년 내 우리 사회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이슈로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위한 사람 중심의 스마트 사회 구현을 선정했다. 또 핵심 이슈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뽑았다.
우선 스마트 사회를 구성하는 영역을 주거·생활, 교통, 에너지·자원, 건강, 먹거리 5개 분야로 구분해 관련 문헌 조사, 소셜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문, 일반 시민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세부 이슈를 분석했다.
이어 이슈와 관련된 제품 및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미래기술을 도출한 후 20개의 핵심 후보 기술을 압축하고 10년 내외 실현 가능성, 이슈 대응성, 경제적·기술적 파급효과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10대 미래 유망기술로는 ▲반응형 주택 기술 ▲라이프로그 개인비서 소프트웨어 기술 ▲스마트 타투 기술 ▲소프트 로봇 기술 ▲커넥티드카 기술 ▲모듈형 대중교통 시스템 ▲무선 전력 전송 기술 ▲스마트팜 기술 ▲인공지능 보안 기술 ▲혼합현실 기술 등이 선정됐다.
라이프로그 개인비서 소프트웨어 기술은 개인의 일상, 건강상태, 행동패턴 등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해 정보 검색, 쇼핑, 맞춤형 헬스케어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피부에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는 스마트 타투 기술은 패치형·문신형 타투의 색깔 변화를 통해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거나 암을 자가진단 할 수 있다. QR코드와 유사한 작동 원리로 타투 이미지를 스캔해 음성 등 저장된 정보를 불러오거나 음악을 재생하는 등 미니어처 웨어러블 저장 및 제어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통적인 로봇의 딱딱한 골격구조와 달리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로 제작된 소프트 로봇은 근육처럼 움직임이 신축적이고 외부 충격에 강해 인간과의 신체적 교류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먼 미래에는 따뜻한 외형으로 친구처럼 대화하는 소셜봇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미래형 이동체로 발전 중인 커넥티드카 기술은 다른 차량이나 교통, 통신 기반 시설과 무선으로 연결돼 실시간 내비게이션, 위험 경고, 원격 제어 등을 제공한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구축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인적, 물적 손실을 최소화해 사람과 사회, 산업 간 활발한 교류와 공존모델을 지원할 수 있다.
와이파이처럼 무선 전력 전송 핫스팟을 통해 전기 에너지를 무선으로 전달하는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 및 IoT 센서 등에 손쉽게 전력을 공급해 스마트 제품 및 서비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마트팜 기술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농·축·수산업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을 지능적으로 제어해 생산성과 효율성 및 안정성을 높여준다. 2017년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 등 먹거리 생산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먹거리의 양적·질적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자동으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거나 공격을 막아내는 인공지능 보안 시스템 및 인공지능 자체를 감시하는 인공지능 보안 기술은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스마트 사회의 정보 보안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혼합현실은 실제 환경의 객체에 가상으로 생성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혼합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워크에 적용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 실내에서 다양한 여가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줄 전망이다.
권소영 KISTEP 부연구위원은 "사람 중심의 스마트 사회 구현을 위한 10대 미래 유망기술은 도시 집중화, 저출산 장기화, 고령화 심화, 1인 가구의 지속적 증가 등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기술의 역할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