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주력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앞으로 한국GM은 5년간 한국 시장에 신차를 비롯, 부분변경, 상품성 개선 모델 1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회사는 신차로 먹고 산다'는 업계 묵언을 충실히 따르려는 셈이다.
현재 GM은 글로벌 라인업을 조정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 중인 임팔라와 아베오는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준중형 크루즈와 캡티바, 올란도는 단종이 결정됐다. 그렇게 된다면 우선적으로 우리나라 쉐보레 판매 라인업은 경차 스파크(국내 생산·창원), 소형 SUV 트랙스(국내 생산·부평), 중형 세단 말리부(국내 생산·부평), 중형 SUV 이쿼녹스(수입), 대형 SUV 트래버스(수입)로 꾸려진다. 여기에 친환경차인 볼트 EV(수입)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볼트(수입), 스포츠카 카마로(수입)로 재편된다.
부평 공장에 배치될 것으로 여겨지는 글로벌 소형 SUV는 트랙스 후속작으로, 2019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판매된다. 2022년 창원공장 생산 예정인 글로벌 CUV(크로스오버)도 국내 출시가 가늠된다. 스파크는 CUV 생산과 동시에 단종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한국GM의 입장이다. 단종에 대한 최종 결정은 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스파크의 글로벌 판매량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크기는 길이 3645㎜, 너비 1595㎜, 높이 1483㎜, 휠베이스 2385㎜로, 미국형 스파크 일반모델과 동일하다. 다만 SUV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지상고를 100㎜ 정도 높였다. 한국형 스파크는 이보다 크기가 조금 작다. 국내 경차 규격에 맞춰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스파크 액티브의 국내 출시를 막은 결정타가 됐다. 각종 세제 혜택이 들어가 있는 경차 혜택을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베오의 단종 예정이 확실시 되면서 아베오 역할을 대신할 차종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스파크 액티브는 그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최근 경차 혜택과 무관하게 작은 SUV의 인기가 높아진다는 점도 스파크 액티브의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GM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현재 다수의 쉐보레 신차가 국내 출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브랜드의 이점을 확실하게 이용하겠다는 게 한국GM의 전략이다. 국내 생산은 전략 수출 모델로 채우고, 내수 판매는 라인업 확장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23일 스파크 출시 현장에서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쉐보레는 글로벌 브랜드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와 글로벌 쉐보레 제품을 취합해서 한국에 선보일 것"이라며 "쉐보레의 포트폴리오는 방대하고, 한국 소비자의 접근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 목록에는 대형 SUV인 서버번이나 타호의 모습이 눈에 띈다.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실버라도, 스포츠카 콜벳도 항목에 존재한다. 이중 서버번의 국내 출시 가능성 관련해 설리번 부사장은 "한국에서의 도입 가능성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하지만 한국 실정과 맞지 않는 몇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한 것들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GM은 부산모터쇼에서 향후 국내 도입할 신차 얼개를 소개할 방침이다. 이 신차가 이미 출시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말리부 부분변경이 될지, 트래버스가 될지는 현재로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GM 관계자는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깜짝 발표가 있을지 모른다"며 "국내 판매를 예정 중인 신차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