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신제품발표회를 열고 태블릿 PC '애플 아이패드 6세대'를 공개했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는 이전 모델 5세대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업그레이드 됐고, 네트워크 성능이 향상된 제품이다. 애플의 입력 도구인 '애플 펜슬'도 지원한다. 종전 제품보다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지만, 가격은 오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구글 크롬북, MS 윈도 투인원PC에 교육·학습 기기 시장 점유율을 상당부분 빼앗긴 애플은 아이패드 6세대를 앞세워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한국은 애플 아이패드 6세대 3차 출시국이며, 5월 중순부터 판매되는 중이다.

◇ 외관·부피, 이전 모델과 거의 변화 없어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는 6세대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다. 외관은 5세대 제품고 크게 다르지 않다. 화면 크기는 9.7인치, 해상도는 2048x1536으로 같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지문인식을 위한 '터치 ID(Touch ID)'가 배치된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뒷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와 애플 로고가 배치됐다. 본체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실버·골드 등 세 가지며, 리뷰에는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 제품을 사용했다.

단말기에는 ▲본체 아래 테두리 가운데 애플 라이트닝 충전·데이터 단자 ▲윗면 왼쪽 3.5㎜ 이어폰 단자 ▲윗면 오른쪽 전원 버튼 ▲오른쪽 테두리 볼륨 버튼 등이 배치된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연산·그래픽·통신 등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64비트 'A10 퓨전'이 쓰인다. 이 AP는 애플 아이폰7시리즈(7·7플러스)에 사용된 것과 같으며, 애플 아이패드 프로 2세대나 아이폰8·아이폰X용 AP와 비교하면 성능이 낮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의 본체 크기는 169.5 x 240 x 7.5㎜, 무게는 478g(리뷰에 쓰인 128GB 셀룰러+Wi-Fi 기준)이다. 리튬폴리머 배터리 용량은 8827mAh로 영상이나 웹 서핑 등 일반적인 상황에서 10시간쯤 사용할 수 있다. 모두 전작인 애플 아이패드 5세대와 동일한 수치다.

◇ 간결한 홈 화면. 위젯과 상태표시창 등 편의 기능 다수

애플 아이패드 6세대 홈 화면.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홈 화면. / 차주경 기자
ID와 지문인식 터치 ID 등 설정을 마치면 애플 아이패드 6세대의 홈 화면이 나온다. 홈 화면에는 사진, 지도, 아이튠즈 스토어, 아이북스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배치됐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위젯 화면.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위젯 화면.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는 iOS 11.3을 기본 운영 체제로 탑재했다. 화면을 왼쪽으로 넘기면 검색 및 다음 예정 항목,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시리(Siri) 애플리케이션, 날씨 등 위젯이 노출된다. 메모나 파일, 음악 등 다양한 위젯을 켜고 끌 수 있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이전 작업 표시창.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이전 작업 표시창. / 차주경 기자
기본 화면에서 아래->위 방향으로 스와이프(화면 밀기)하면 작업 표시창이 나온다. 이 메뉴에서는 이전에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보거나 블루투스·Wi-Fi 등 기기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후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태블릿 PC로 사진을 찍을 일이 많지 않다고는 하지만 다소 아쉬운 성능이다. 후면 카메라는 사진 밝기를 균일하게 맞춰주는 HDR, 옆으로 넓은 사진을 담는 파노라마, 연속촬영과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는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애플리케이션 실행시 속도는 빨랐고, 고속 인터넷 망이 확보된 곳에서는 유튜브나 사파리 웹 브라우저 로딩 속도도 쾌적했다.

◇ 기본기 튼튼하지만,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어…첫 구매자 혹은 교육자에게 적합

애플 기기 고유의 터치 정확도는 인상적이다. 별매 액세서리 애플 펜슬과 함께 사용하면 애플 아이패드 필기용 노트로 변신한다. 그림을 그리는 스케치북, 간편하게 메모·기록 가능한 아이디어 메모장, 고성능 영상 및 사진 편집기가 되기도 한다. 램 용량도 2GB로 기존 애플 기기보다 넉넉하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홈 화면 위젯 아이콘.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홈 화면 위젯 아이콘. / 차주경 기자
하지만, 그렇더라도 램 용량은 한계지점이다. 웹 브라우저 창을 여러 개 열거나, 이미지 데이터가 많은 블로그 혹은 웹 페이지를 열때 사파리가 다운되는 경우가 의외로 잦다. 가로·세로 화면 전환도 여전히 느리다.

저장 공간 단위가 32GB와 128GB로 양분된 것도 불편한 점 중 하나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는 기본 시스템 용량으로만 8GB쯤 사용한다. 사진과 영상을 담기에 32GB는 모자란 느낌이다. GPS는 여전히 Wi-Fi+셀룰러 버전에만 탑재된다.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를 처음 구매한다면, 교육·학습용 태블릿 PC를 새로 구매한다면 애플 아이패드 6세대는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기존 애플 아이패드 5세대 사용자라면 굳이 신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성능 차이가 있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 6세대. / 차주경 기자
애플 아이패드를 포함한 태블릿 PC 업계는 정체기에 빠졌다. 제품군은 다양해졌지만, 시장 수요는 조금씩 줄고 있다. 소비자는 교육·학습용 스마트 기기로 애플 아이패드가 아닌, 크롬북이나 투인원 PC를 선택한다. 더 쉽게, 더 싸게 활용할 수 있어서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태블릿 PC의 수요를 잠식했다.

애플은 가격을 동결하고 애플 펜슬 호환 기능을 추가한 아이패드 6세대를 앞세워 교육·학습용 스마트 기기 시장 지위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가격 부담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의 장점을 누리기 위한 필수 액세서리, 애플 펜슬이 11만9000원짜리 고가 액세서리라는 점에서다.

애플 아이패드 6세대는 32GB·128GB 두가지 용량에 Wi-Fi 전용 혹은 Wi-Fi+셀룰러 버전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43만~72만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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