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빠르면 7월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든다.

29일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 특허청에 '삼성 의류청정기'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심사대기 중이며 상표 등록이 완료되는대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의류청정기라는 이름을 내걸자 신제품이 의류관리 기능과 실내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담은 복합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코웨이는 15일 '코웨이 의류청정기'라는 명칭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상단에 의류관리 기능, 하단에 실내 공기청정 기능을 담은 복합형 제품이다. 가격은 240만원에 달한다.

특허청에 출원된 삼성 의류청정기 상표 정보. / 키프리스 갈무리
특허청에 출원된 삼성 의류청정기 상표 정보. / 키프리스 갈무리
삼성 의류청정기 상표 출원 과정에서 등록한 지정상품 목록을 보면, '공기청정기용 에어필터', '공기정화기', '공기가습장치' 등이 기재돼 있다. 이는 코웨이가 등록한 지정상품과 같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예상과 달리 의류청정기에 실내 공기청정 기능을 포함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기존 '의류관리'의 개념을 넘어 '의류청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강조하면서 LG 스타일러와 정면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빌트인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의류청정기라는 명칭은 의류를 깨끗하게 만드는 기능을 의미한 것이다"라며 "코웨이와 같은 방식이 아닌 의류청정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의류청정기는 공식 제품 명칭이 아니다"라며 "경쟁사가 스타일러라고 표현했듯 삼성전자도 고유의 제품명을 정해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2011년 처음 '스타일러'를 출시한 이래 사실상 독점 체제다. LG전자의 2017년 스타일러 판매는 10만대쯤으로 추산된다. 한달 1만대가 채 되지 않는 규모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대중화에 접어들었고, 향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제품 성능과 별개로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한 비책은 결국 가격경쟁력 강화일 것으로 분석된다.

LG 스타일러 제품 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대중화 길로 들어선 공기청정기나 의류건조기와 달리 의류관리기는 여전히 소비자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삼성전자가 소비자 시장진입 장벽을 선제적으로 낮추는 것이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최고의 전략이라는 가전업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격을 감안해 적정한 수준으로 출시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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