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8 개막과 함께 5일 열린 ‘컴퓨텍스 e21 포럼’ 기조 강연에서 인텔은 자사 창립 50주년 기념 및 자사의 ‘8086’ 프로세서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프로세서 ‘코어 i7-8086K’를 발표했다.
6코어 12스레드(동시에 처리 가능한 명령어의 수)의 구성과 12MB의 스마트 캐시 메모리, 인텔 UHD 그래픽 630, 14nm 제조공정, 1151 소켓 지원 등도 똑같다. 사용자가 추가로 오버클럭(강제로 성능을 높이는 것)을 적용하지 않아도 기본 4GHz, 최대 5GHz에 달하는 개인용 프로세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이다.
인텔이 1978년 선보인 8086 프로세서는 8비트(bit) 구조였던 자사 8080 프로세서의 구조를 16비트로 확대한 프로세서다. 이 제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8088’ 프로세서를 사용해 IBM이 1981년 오늘날 PC(개인용 컴퓨터)의 원조인 ‘IBM Personal Computer 5150’을 선보였고, 얼마 안 가 ‘IBM 호환 PC’의 개념이 등장했다.
이후 80286, 80386 등의 후속작이 등장하면서 ‘x86’ 아키텍처는 컴퓨터 업계를 관통하는 핵심 아키텍처로 자리 잡았다. 인텔의 프로세서는 물론, AMD 등 경쟁사의 프로세서 역시 x86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또한, PC의 확산 이후 사회와 산업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고도화된 것을 고려하면 8086 프로세서는 원 제조사인 인텔뿐 아니라 오늘날 ICT 업계 전반에 걸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셈이다.
이번에 발표한 코어 i7-8086K는 ‘희소성’까지 추가됐다. 제한 없이 공급됐던 펜티엄 20주년 모델과 다르게 전 세계에 걸쳐 딱 8086개만 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한정판’으로 소장가치를 제공한다.
인텔은 8086 프로세서의 실제 기념일에 해당하는 날짜인 6월 8일 12:00시(태평양 표준시 기준)에 코어 i7-8086K 프로세서의 판매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도 약 500개 정도 출시될 전망이다. 국내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한정판인 데다 성능을 고려하면 적어도 코어 i7-8700K 프로세서(6월 6일 현재 최저가 기준 38만원대)보다는 좀 더 비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