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공룡 아마존, 노동자 착취 논란으로 ‘곤욕’

입력 2018.06.11 22:03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기업 아마존이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의 민감한 개인 정보 유출 논란에 이어 노동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에코’ 스피커와 아마존의 전자책용 태블릿 ‘킨들’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노동착취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폭스콘의 헝양 공장. / 중국노동감시 사이트 갈무리
미국 뉴욕의 노동인권 감시단체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의 스마트 기기를 제조하는 폭스콘의 헝향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성수기 기준으로 월 최대 100시간 이상을 초과해 근무하거나, 휴일 없이 14일 연속으로 근무하는 등 착취 수준의 노동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보고했다. 월 100시간의 초과근무는 중국 내 노동법이 제시한 36시간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한, 정식 직원이 아닌 파견노동자의 고용 비율이 법적 기준인 10%를 훨씬 초과한 40%를 넘어선 데다, 이들 파견 노동자 역시 정규직 근무자와 동일한 임금 규정을 적용해야 함에도 정규직 노동자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파견 노동자들에게도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을 가입시키지 않거나, 불가피한 결근 및 지각 등의 사유가 발생해도 임금을 더욱 깎는 등 다양한 부당 행위를 저질렀다.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아마존은 즉시 성명을 발표하고 폭스콘 헝양 공장에 대한 실태 파악 및 시정 요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 역시 로이터 등을 통해 “우리는 보고서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이라고 판명되면 행동 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폭스콘은 2010년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과정에서 선전 룽화 공장에서만 1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미 수차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