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콘텐츠 왕국, VR 테마파크 새 시대를 열다...여성 이용층 40%에 달해

입력 2018.06.12 06:00

일본의 가상현실(VR) 테마파크의 차별화 포인트는 시설이 아니다. 독특한 콘텐츠다. 일본을 콘텐츠 왕국으로 만든 만화·애니메이션·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 세계 VR 테마파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VR 테마파크 ‘VR존’은 4월 일본의 국민게임이라 칭송 받던 ‘드래곤퀘스트’를 소재로 새로운 VR어트렉션을 선보였다.

드래곤퀘스트VR. /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래곤퀘스트 VR’이란 이름이 붙은 이 VR어트렉션은 게임 참가자가 드래곤퀘스트의 세계를 모험하며 몬스터와 배틀을 벌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는 머리에 VR헤드셋을 쓰고 백팩 형태의 고성능 컴퓨터를 등에 메고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간다.

드래곤퀘스트 세상의 땅을 밟은 참가자는 직접 자신의 발로 걸어 세계를 탐험하고 검과 방패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를 휘둘러 몬스터를 물리친다. 인기 콘텐츠에 최신 VR 기술을 접목한 것이 체험자의 재미와 만족도를 높인다.
드래곤퀘스트VR 소개 영상. / 유튜브 제공
반다이남코의 VR존은 이밖에도 ‘에반게리온’, ‘건담’, ‘보톰즈’, ‘드래곤볼’ 등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VR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VR존은 글로벌 인기 레이싱 게임인 ‘마리오카트’를 VR어트랙션으로 처음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VR존 주요 콘텐츠, 인기 만화·애니메이션·게임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제공
VR존을 만든 코야마 준이치로(小山順一朗)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AM사업부 프로듀서는 “VR존 이용자 중 40%는 여성이며, 전체 이용객 중 90%가 VR을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다”고 현지 매체 패스트글로우를 통해 밝혔다.

VR존 신주쿠. /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제공
게임과 VR은 남성 마니아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VR기술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층은 재이용률이 낮다는 것이 코야마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어떤 특별한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 케이스가 많고, 여성을 따라 남성도 함께 오는 경향이 많아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 여성 이용자는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홍보 면에서도 유리하다.

VR존 이용 요금은 1일 이용권에 해당하는 ‘원데이 티켓’이 4400엔(4만3000원)이다. 콘텐츠 관련 캐릭터 상품과 음식 판매를 포함한 객단가는 대형 오락실 보다는 테마파크에 가깝다.

일본 VR업계에서 여성 소비층의 공감을 얻어냈다고 평가 받는 VR 어트렉션으로는 현지 여성 가수 ‘캬리 파뮤파뮤’를 기용해 만든 ‘캬리 파뮤파뮤 XR라이드’다.

캬리 파뮤파뮤 XR라이드. /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 제공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이 도입한 이 VR 어트렉션은 체감형 탑승장치에 VR헤드셋을 쓰고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며, 콘텐츠 내용은 캬리 파뮤파뮤의 뮤직 비디오와 VR롤러코스터가 결합된 형태다.

나카지마 히로유키(中嶋啓之)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 콘텐츠개발실 실장은 “캬리 파뮤파뮤 XR라이드 이용자의 반은 그녀의 팬이며, 나머지 반은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 이용을 목적으로 방문한 것이다”며 “캬리 파뮤파뮤를 테마로 한 어트렉션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2016년 11월 일본 현지에서 열린 재팬VR서밋2 행사에서 밝힌 바 있다.

일본 현지 VR 테마파크는 2017년 도쿄를 중심으로 사업이 확장되는 형태를 보였으며, 지금은 주요 VR 테마파크가 카가와, 오사카, 쿄토 등 지방으로 그 세력을 확대해 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드래곤볼VR. / 유튜브 갈무리
주요 VR 테마파크로는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어뮤즈먼트 사업부가 운영하는 ‘VR존 신주쿠’와 어도어즈가 운영하는 ‘VR 파크 도쿄’, CA세가조이폴리스가 운영하는 ‘조이폴리스’, 2017년 11월 도쿄 시부야서 문을 연 ‘비렉스(VREX)’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가 26개 이상의 VR 및 증강현실(AR) 어트렉션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AR 스포츠 ‘하도(Hado)’ 등 밀리프가 개발한 세 가지 AR 어트렉션을 가동 중이다. 하우스텐보스는 도쿄 시부야에서도 ‘시부야 VR랜드’란 이름으로 VR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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