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했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각)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 iOS를 탑재한 기기에서 가상화폐를 채굴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개발자 지침을 발표했다.

애플은 "제3자 광고를 포함해 앱 내부에서 관련성 없는 백그라운드 프로세싱을 운영할 수 없다"며 "가상화폐 채굴이 여기 해당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가 4일(현지시각) ‘WWDC 2018’ 기조연설에서 앱 스토어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유튜브 갈무리
팀 쿡 애플 CEO가 4일(현지시각) ‘WWDC 2018’ 기조연설에서 앱 스토어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유튜브 갈무리
애플은 “효율적으로 전력을 사용하도록 앱을 설계하라”며 “비트코인 채굴 등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거나 과도한 열이 발생해 기기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가상화폐 관련 지침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11일(현지시각) 업데이트한 앱 개발자 지침.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11일(현지시각) 업데이트한 앱 개발자 지침.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배터리 용량이나 컴퓨팅 파워 때문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으로는 성공적으로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힘들다"면서 "에너지 집약적인 채굴법이 개발돼 애플 기기를 이용한 가상화폐 채굴이 이뤄질 수 있는 시기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