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 2018] 북미만 CVID? IT 업계 미래도 CVID!

입력 2018.06.13 06: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핵무기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은 핵무장 해제 조건으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원칙을 내걸었지만, 12일 회담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

세빗 전시를 알리는 입간판 모습. / 이진 기자
CVID는 11일부터 15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2018’에도 적용되는 단어다. 세빗의 CVID는 북미간 논의 중인 CVID와 성격이 다르지만, 미래 ICT 시장의 핵심 화두인 것은 맞다.

CVID는 중국(China),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첫 글자를 따 만든 단어다.

◇ 중국이 장악한 세빗 2018 박람회

세빗 전시회는 하노버 박람회장(hannover exhibition grounds) 홀 중 12개쯤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각 홀 하나의 크기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 1층 전시장 규모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빗은 글로벌 박람회인 만큼 한국의 박람회보다 규모 면에서 크다.

중국관임을 알리는 입간판 모습. / 이진 기자
중국 기업들은 한국관처럼 ‘중국관’을 별도로 꾸리고, 다양한 업체가 부스를 채운다. 박람회장을 둘러보다 보면 유난히 ‘China’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입구에 마련된 13홀에는 중국 기업 화웨이가 대규모 부스를 열고 관람객을 맞이하며, 핵심 전시장이라 할 수 있는 12홀, 11홀 중 상당 공간을 중국관이 장악했다.

도이체 메세 한 관계자는 “세빗은 과거 B2C 전문 박람회였지만, 2014년부터 B2B로 체질을 개선했다”며 “2015년에는 중국을 세빗의 동반국가로 선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체험 공간 겸한 VR·AR 전문 별도 전시장 마련돼

세빗 박람회장에는 VR 콘텐츠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공간(26홀)이 마련됐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의 부스에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를 끼고 콘텐츠를 즐기는 관람객을 쉽게 볼 수 있다.

세빗 전시장을 찾은 한 여성 관람객이 VR 콘텐츠를 체험하는 모습. / 이진 기자
세빗은 B2C 성격이 없는 만큼 CES나 MWC 박람회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놀이기구)’은 찾아볼 수 없다. 참가 기업은 솔루션을 가볍게 시연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R도 세빗 박람회의 핫 아이템 중 하나다. 세빗 박람회장 첫 관문인 13홀에 부스를 마련한 인텔은 대형 구조물을 만들고, 여기에 태블릿을 비추면 감춰진 콘텐츠가 등장하는 AR 콘텐츠를 선보였다. 한국 기업 스마트한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도 AR 기술을 선보이며 바이어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 세빗은 클라우드와 결합한 IoT 경연의 장

화웨이와 IBM 등 글로벌 기업은 세빗 박람회를 솔루션 경연의 장으로 활용 중이다.

IoT 기술로 만든 항공 관제 시스템 모습. / 이진 기자
일반적으로 B2C용 IoT의 용도는 집안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쯤으로 이해하면 되지만, B2B에서는 규모 자체가 비교가 안될 만큼 크다. 한 기업이 우수한 솔루션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이를 적용할 에코시스템이 없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

화웨이는 자체 플랫폼의 완성을 위해 100개 이상의 기업과 손잡고 생태계를 만들었고, 세빗에서 이를 충분히 홍보했다. 공항 주요 장소에 IoT 기술 기반 센서를 설치하고, 센서에서 파악한 정보는 클라우드로 모인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분석 과정을 거쳐 관제 서비스에 활용된다. 중앙 통제실에서 공항 관련 현황을 모두 파악하는 소재가 되는 셈이다. 도시철도나 은행 등도 IoT 기반 관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IBM은 물류가 대거 몰리는 항구에 IoT 기반 센서를 설치하고, 센서를 통해 물류의 움직임을 파악한 후 이를 클라우드로 전달한다. 물류 항구는 한 곳에서 정체가 발생할 경우 전반적인 물류 흐름이 망가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IBM 솔루션은 클라우드에 쌓인 정보를 분석해 종합 상황실의 전반적인 물류 관제를 제어하게 돕는다.

이동통신사인 보다폰은 NB-IoT 개발자 도구를 선보였다. 자동차 공급 업체 콘티넨탈과 함께 턴키 방식의 IoT 콘셉을 개발했고, 이를 활용해 하루 24시간 동안 차량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소프트웨어AG는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시티 세상 구현을 위한 것으로 IoT 기술을 내세웠다. SAP는 상주 직원이 없더라도 IoT 기반으로 자동으로 운영되는 대형 회전관람차를 선보였다.

◇ 활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교류의 장

최근 사회적인 화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은 세빗 2018의 핵심 이슈 중 하나다.

과거 아날로그 제조·유통 방식에 의존하던 기업은 기존 생태계에 정보과학기술을 적용하며 빠르게 변화한다. 마트에서 상품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이 등장하는가 하면, 점원이 없는 무인 상점이 등장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글로벌 트렌드로 떴다. 세빗 2018에 참여한 IBM·화웨이·SAP 등 IT 기업은 뉴ICT 시대 영토 확장을 진행 중이다.

화웨이는 SAP·허니웰·액센츄어 등 100개 이상의 기업과 스마트시티·금융·제조·전력·수송·소매 등 분야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화웨이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파이프-디바이스 협력 전략에 따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조화롭게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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