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킬러 이오스, 메인넷 론칭…BP 선정 경쟁 돌입

입력 2018.06.14 08:45 | 수정 2018.06.14 11:26

3세대 블록체인 이오스아이오(EOS.IO)가 6월 2일, 360일간의 암호화폐공개(ICO)를 마치고 10일 메인넷을 론칭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오스(EOS)는 시가총액 5위의 암호화폐로, 이 코인을 발행한 이오스아이오 플랫폼은 여러가지 강점을 내세워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합의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28개국의 총 180여개 후보군을 대상으로 블록 프로듀서(BP) 선정 투표를 진행 중이다. BP들은 블록 생성 임무를 맡게 되며 보상으로 이오스 코인을 받는다. 이오스아이오 플랫폼과 이오스 코인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양강 체제인 암호화폐 세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이오스 로고 이미지.
이오스아이오는 영국 영토 케이맨 제도에 위치한 기업 블록원(Block.one)이 2017년 5월 22일 열린 ‘컨센선스 2017(Consensus 2017)’에서 처음 발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당시 블록원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 자금을 기부받는 조건으로 ERC-20(Ethereum Request for Comment) 스마트 계약에 따라 2017년 6월 26일부터 360일 동안 진행한다는 ICO 계획을 밝혔다.

ERC2이란 이더리움으로 스마트컨트랙트(스마트계약) 인프라를 구현하는 표준 기술로,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상당수가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블록원이 본격적으로 이오스아이오 개발에 착수한 시기는 2016년으로 개발 초기에는 코인 발행을 위해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이더리움을 활용했지만, 현재는 기존 이더리움을 개선한 독자적인 네트워크 구축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블록원이 약 1년간 ICO로 발행한 이오스 코인의 시가총액은 9조4400억원에 육박해 전체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5위를 기록 중이다.

◇ 이더리움 압도하는 처리 속도, 독창적 수수료 모델 ‘눈길'

이오스아이오의 최대 강점은 이더리움보다 빠른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꼽을 수 있다.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초당 20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지만, 3.0 버전의 이오스아이오 테스트넷의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은 최소 1000tps, 평균 3000tps를 기록했다. 블록원 측은 이론적으로는 최고 8000tps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창적인 수수료 체계도 이오스아이오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다. 지금까지는 블록체인 Dapp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오스아이오는 사용자가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신 이오스아이오 플랫폼 위에 Dapp을 구현한 개발자가 이오스 코인을 확보하도록 했다.

한 예로, 이오스아이오는 더 많은 이오스 코인을 보유한 Dapp 개발자에게 블록체인 플랫폼 트래픽을 몰아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오스 전체 플랫폼이 1초에 100만번 트랜잭션을 처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 이오스 코인의 10% 보유한 Dapp 서비스에 초당 10만번의 트랜잭션 대역폭을 할당하는 방식이다. 더 많은 이오스 코인을 보유한 개발자가 더 원활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Dapp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역시 이오스 코인을 구매하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이오스 코인을 보유한 사용자는 트랜잭션 대역폭이 필요한 Dapp 개발자에게 자신의 코인을 일정 값을 받고 빌려줄 수 있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Dapp 개발자와 해당 서비스 최종 사용자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경쟁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블록체인은 플랫폼에 더 많은 참여자가 접속했을 때 더 많은 트랜잭션을 할당하도록 설계됐었다. 트랜잭션을 높이려면 채굴 작업에 고성능 서버를 더 투입해야 했고, 해당 서버에 더 많은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했다. 문제는 블록체인에 투입된 서버가 이렇다 할 생산성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단순 채굴을 위해 고성능 서버를 돌려 전기를 낭비하는 산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오스아이오 개발자 댄 라리머. / yorknewstimes 홈페이지 갈무리
◇ DPOS 방식으로 이더리움과 차별화…해킹 상대적으로 취약

이오스아이오 플랫폼이 초당 수백만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위임지분증명방식(DPOS)을 택했기 때문이다. DPOS란 블록 합의 메커니즘 중 하나로 블록체인의 이중 지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알고리즘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가 체결된 후, 해당 거래가 정당한지를 인증하는 작업에 일정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A가 B에게 비트코인으로 보내고 1000만원을 받는 거래를 진행할 때, 약 1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A가 더 빠른 컴퓨터로 C에게 다시 비트코인을 보내고 2중으로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A의 비트코인은 B에게 전달됐지만, 느린 컴퓨터로 거래한 C는 이 사실을 모르고 A에게 1000만원을 입금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합의 메커니즘이란 블록체인의 이러한 치명적인 단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알고리즘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다양한 거래를 진행할 때, 모든 기록을 블록에 저장한다. 이후, 다양한 거래가 정당한지 여부를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이뤄진 모든 거래는 ‘진행 중’ 상태로 남게 된다. 전체 서버의 51%가 거래 내용을 확인한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을 때, ‘진행 중’인 거래는 ‘완료'로 넘어가고 모든 거래 기록은 새로 생성되는 블록에 저장된다.

거래 장부 검증 기준을 컴퓨팅 파워로 정한 방식이 POW 검증이다. 1세대 블록체인 기술인 비트코인의 거래가 최소 10분마다 이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POW 방식의 문제는 전력 소모가 많고, 특정 세력이 전체 네트워크의 51%를 장악하면 검증 결과를 왜곡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오스아이오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DPOS를 택했다. DPOS는 거래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없다. 대신 코인을 많이 보유한 사람이나 기관을 대표로 내세워 거래 내용을 검증하도록 한다. 제조업에서 완제품의 불량 상태를 검증하기 위해 전체 물량을 모두 점검하는 대신 전문가에게 샘플링 검사를 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DPOS 방식은 콘텐츠를 올리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주는 ‘스팀잇'이 도입한 검증 방식으로, 현재 ‘증인’이라는 명칭으로 관리자를 운영 중이다. 이오스아이오는 대표 검증 인력이나 기관을 ‘블록 프로듀서(BP)’로 정하고 최근 180여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적임자를 선발하고 있다.

이오스아이는 이더리움을 기반 기술로 개발됐지만, 블록 프로듀서가 활동하는 DPOS 방식을 택해 이더리움보다 트랜잭션이 빠르다. 하지만, DPOS 방식은 전체 거래 노드를 검증하는 POW 방식 대신 적은 수의 노드를 검증하는 방식하므로,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해커의 공격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블록 프로듀서 투표 현황. / 이오스서울아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 21명의 블록 프로듀서 선정 투표 개시…한국 기업 초반 두각

최근 블록원은 이오스아이오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트랜잭션 처리를 위해 21명의 블록 프로듀서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 프로듀서는 이오스 토큰을 보유한 사용자가 투표로 선출하는데, 이오스아이오는 자체 서비스 없이 플랫폼만 지원할 계획이어서 블록 프로듀서로 선정된 Dapp이 향후 이오스 코인 대표하는 메인넷이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블록 프로듀서 선정 경쟁이 더 뜨거운 이유다.

블록 프로듀서로 선정되면 노드를 운영하는 대가로 매년 1~5% 정도 신규로 발행하는 이오스 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블록원 측은 블록 프로듀서가 표심을 얻기 위해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공약을 낼 수 없도록 제한했다.

블록 프로듀서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오스아이오 플랫폼 위에서 구현된 Dapp 형태의 서비스를 먼저 론칭해야 한다. 애초 블록원 측은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유사한 ‘보팅’ 시스템을 구현해 이오스 코인 보유자에게 30표씩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블록 프로듀서 선발 경쟁에 Dapp 개발사뿐 아니라 암호화폐 거래소와 일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이달 초까지도 명확한 투표 기준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달 10일부터는 예정대로 블록 프로듀서 선정 투표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일부 거래소가 보유한 이오스 코인에 투표 권한 부여하는 기준을 정하지 못해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많이 ‘좋아요'를 받은 21명은 앞으로 블록 프로듀서의 지위를 얻게 된다. 블록 프로듀서 선정을 위한 투표 기간은 특정 기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실시간으로 집계된다. 블록 프로듀서로서의 활동이 저조해 ‘좋아요’를 받은 순위가 21위 밖으로 밀려나면 자격이 박탈된다.

올해 3월 1일에는 표철민 대표가 이끄는 체인파트너스의 이오시스(EOSYS)가 첫 후보로 출마해 블록 퓨로듀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4월 2일에는 국내 게임업체 네오위즈가 이오서울(EOSeoul)이란 이름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고, 11일에는 비트코인 2위 마이닝풀 운영자 우지한이 앤트풀(antpool)이란 이름으로 경쟁에 참여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국내 핀테크 기업 페이게이트가 한국의 세 번째 후보로 출마했고, 19일에는 비트코인 3위 마이닝풀인 비아비티씨(viaBTC)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24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와 후오비(Huobi)가 블록 프로듀서 후보로 출마했다.

본격적인 투표는 6월 10일부터 시작됐다. 전체 이오스 코인 보유자 중 15%가 투표를 마치면, 그 순간 득표율이 높은 21명의 후보가 블록 프로듀서로 선출된다. 선출된 BP들은 즉시 블록을 생성, 검증하며 다양한 Dapp이 실행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가동한다.

아직은 투표 초반으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12일 기준으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이끄는 ‘이오시스’는 1000만표를 기록해 전체 순위 3위를 기록했고, 네오위즈의 ‘이오서울’도 900만표를 기록해 전체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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