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인력 9%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발표한 직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 269억원 어치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2~13일 이틀간 테슬라 주식 7만2500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342.44~347.44달러(37만691~35만4453원)로, 총 구매액은 2490만달러(269억5425만원)에 달한다.

4월 13일(현지시각)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CBS와 테슬라 공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CBS 갈무리
4월 13일(현지시각)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CBS와 테슬라 공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CBS 갈무리
머스크는 테슬라 최대 주주다. 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3370만주로 테슬라 발행 주식의 약 19%에 해당한다. 테슬라가 15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테슬라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지만, 머스크는 지난 5월 초 테슬라 주식 3만3000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등 개인 자산을 쏟아붓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 직원 4만6000명 중 약 9%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13일 회사 내부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역할이 중복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인력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인력 감축은 사무직에 한정되며, 생산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머스크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 지연 문제를 의식한 듯 “(인력감축이) 모델3 생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주주총회에서 “6월 말까지 일주일에 모델3 5000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CNBC는 “테슬라의 근본적인 문제는 수익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며 “경쟁사가 전기차를 출시하기 시작하면 테슬라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