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초소형 전기차 르노삼성 트위지 타고 40㎞ 출근 해보니

입력 2018.06.18 06:00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중에 구입이 가능한 전기차가 여러대 입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그저 미래의 것이라고만 여겨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입니다.

전기차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르노삼성이 내놓은 르노 트위지 입니다. 상당히 작은 체구가 귀여움을 내뿜습니다.

사실 초소형차에 대한 국내 법규는 비교적 최근에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그전까지는 자동차 분류체계에서 초소형차에 대한 기준이 없어 우리 도로를 달리는 것이 불법인 것과 마찬가지인 때가 있었습니다. 법규가 기술 발전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자, 국토교통부는 2018년 4월 자동차 분류체계에 초소형차를 추가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이 개정안에는 배기량과 크기에 따라 경차,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로 나누는 분류체계에서 경차 부문의 하위 카테고리로 ‘초소형 자동차’를 신설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합니다.

르노삼성이 내놓은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 / 박진우 기자
국내 법규상 마련된 초소형차의 기준은 배기량이 250㏄(전기차는 최고정격출력 15㎾)이하고, 길이와 높이는 경차 규격(길이 3.6m, 높이 2.0m 이하)과 같으며, 너비는 1.5m 이하로 정의했습니다. 안전 기준은 국토부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마련했습니다. 르노 트위지의 경우 이같은 조건을 모두 만족해 국내 도로를 마음껏 달릴 수 있게 됐습니다.

문득 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로 서울과 그 위성도시를 잇는 장거리 구간에서의 출퇴근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용감하게 트위지에 올라탔습니다.

트위지는 길이 2335㎜, 너비1233㎜, 높이 1451㎜의 아담한 체구를 갖고 있습니다. 탑승석이 앞뒤로 돼 있어 2명까지 탑승이 가능합니다. 위로 들어올려지는 문을 열면 작은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바이크를 타는 것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차보다 작은 차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절약됩니다. 실제로 주차장 한칸에 두대의 트위지를 세울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차라고 얕볼 성능이 아닙니다. 전기차에 장착된 전기모터는 토크 전달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순발력이 굉장합니다. 최고출력 14㎾, 최대토크 57Nm의 힘으로 6.1초 만에 시속 45㎞에 이릅니다. 신호정지 상태에서 앞으로 튀어나가는 속도가 여느 자동차 못지 않습니다. 최고시속은 80㎞까지 냅니다.

트위지의 문을 열면 아기자기한 실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 박진우 기자
스티어링 휠 넘어 계기판이 보입니다. 필요한 정보만 딱 표시합니다. 배터리 잔량 등이 표시되는데, 이를 통해 주행거리 관리가 가능합니다. 잘만 타면 실제 표시된 것보다 30%는 더 주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주행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삼가야 합니다.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왼편에 버튼식으로 들어갑니다. 위쪽의 주행(D), 아래쪽에 후진(R), 가운데를 누르면 중립(N)입니다. 차를 멈춰 세울 때는 중립에 놓고, 운전석 왼쪽의 주차 브레이크로 차를 묶어놔야 합니다.

4개의 바퀴는 곡선주로에서 매우 안정적인 실력을 발휘합니다. 제동력 역시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여기에 운전석의 4점식 하네스 안전벨트로 운전자를 차에 단단히 고정합니다. 뒷자리는 3점식 안전벨트가 들어갑니다. 일반 자동차처럼 지붕이 있고, 에어백도 넣었습니다. 액세서리로 제공하는 창문은 비바람을 막으나, 트위지는 기본적으로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뜨거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승차감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도로 노면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허리로 전달됩니다. 작은 차체와 간단한 구조 탓입니다. 차체가 낮아 앞차의 매연도 코끝을 맵게 때립니다. 따라서 트위지는 장거리 주행보다는 30분 이내의 도심 이동에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골목길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만, 긴거리를 달린다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합니다.

국내 법규상 르노 트위지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다. / 박진우 기자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자동차라고는 해도 워낙 작은 차체이기 때문에 안전 측면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를 허용하지 않은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지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도심 지역에서는 차도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트위지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트위지의 용도로 ▲공원 관리, 순찰 등 공공기관 업무차 ▲제주도 등 지역 내 운영차 ▲음식 및 택배 등 배달차 ▲단거리 업무차 ▲일상 생활권 내 이동차 등을 제시합니다. 편도 40㎞에 이르는 위성도시로의 출퇴근은 애초에 트위지의 용도가 아니었던 겁니다.

트위지의 충전은 전용 충전기가 필요한 다른 차에 비해 간단합니다. 차 앞머리 덮개를 열면 충전 케이블이 나타나고, 일반 200v 콘셉트에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3시간반이면 배터리(6.1㎾)를 모두 채울 수 있고, 최대 80㎞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까지 약 40㎞의 주행이 모두 끝나고도 계기판 상에는 상당한 거리를 더 달릴 수 있다는 표시가 떴습니다.

트위지로도 장거리 출퇴근이 가능할까 싶어서 진행해본 이번 시승에서 트위지는 솔직히 제역할을 다했다고는 말하기는 곤란했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갈 수 없어 출근 경로를 조금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소요시간도 두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바쁜 아침에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승차감 역시 두시간을 앉아서 견디기에는 굉장히 무뎠습니다.

르노 트위지는 초소형 전기차라는 형태에 맞게 작은 체구를 갖고 있다. 장거리 주행은 꽤 힘들었지만 도심 주행에서는 능력을 발휘했다. / 박진우 기자
그러나 도심 이동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트위지의 가능성은 상당했습니다. 김포에 거주하는 지인들 중에는 트위지를 자녀 통학용이나 장보기 용으로 사용하는 이웃이 있는데, 상당히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들은 운전이 간편하고, 주차는 쉬우며, 의외로 높은 성능과 낮은 유지비를 트위지의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본 트위지의 장점도 그러했습니다. 비록 장거리 운행은 힘들지만 도심 이동성에 있어서 트위지는 최적의 전기차였습니다. 작다고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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