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유무선 공유기’는 필수 기기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인터넷이나 IPTV 가입 시 통신사에서 유무선 공유기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C 전문 매장이 아닌 대형 마트에서도 유무선 공유기를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짜로 주는 공유기나 마트에서 파는 저가 공유기의 상당수가 성능이나 기능에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기가급 속도의 인터넷에 가입해 있어도 IPTV를 시청하거나 3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할 때 온 집안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면 십중팔구 공유기의 성능이 시원찮기 때문입니다.
에이수스 RT-AC51U+ 유무선 공유기. / 최용석 기자
그 때문에 보급형 유무선 공유기를 사더라도 이왕이면 충분히 검증되고 믿을만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국내에 전문가와 하드코어 게이머, 중소규모 사업장 등을 위한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를 주로 출시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에이수스(ASUS)가 최근 보급형 유무선 공유기 제품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 제품이 ‘에이수스 RT-AC51U+’ 입니다.
RT-AC51U+는 에이수스 공유기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 최용석 기자
RT-AC51U+는 그동안 국내 출시된 에이수스 공유기 중에서도 가장 막내 격의 제품이지만 디자인만큼은 상위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습니다.
에이수스 공유기 특유의 체크 무늬 디자인이 RT-AC51U+에도 적용되어 마치 명품 핸드백 같은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각종 작동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LED 램프는 히든타입으로 디자인되어 전원이 켜지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습니다.
각종 상태 표시 LED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켜질 때만 보인다.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 RT-AC51U+는 기본적으로 탁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가로 189mm, 세로 129mm로 A4 용지를 반으로 접은 것보다 적은 공간만 차지합니다.
에이수스 RT-AC51U+는 작은 크기로 최소한의 설치 공간만 차지한다. / 최용석 기자
측면에는 공유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통기용 구멍들이 보입니다. 하단에는 제품 기본 정보를 알려주는 스티커와 함께 측면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통기용 구멍들로 구성되어 효과적으로 발열을 처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습니다. 벽에 건 형태로 설치할 수 있는 2개의 월마운트 홀도 제공합니다.
1개의 WAN 포트(파란색)와 4개의 LAN 포트(노란색)는 모두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RT-AC51U+의 후면에는 4개의 유선 LAN 포트와 인터넷 회선 연결을 위한 1개의 WAN 포트, USB 호스트 단자와 전원 버튼, 리셋 버튼, WPS 버튼 등이 달려있습니다. LAN 포트와 WAN 포트는 기능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색상(LAN은 노란색, WAN 포트는 파란색)으로 구분되어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5DBi 출력의 안테나 2개는 본체에서 뗄 수 없는 고정식이지만 설치 환경에 맞춰 방향과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RT-AC51U+는 에이수스 공유기 라인업 중에서 보급형에 속하는 제품이지만, WAN 및 LAN 포트 모두 기가비트(Gb) 속도를 지원하는 유무선 공유기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최근 적용 지역이 늘고 있는 ‘기가인터넷’의 속도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체 뒤쪽 USB 호스트 포트는 USB 저장장치나 주변기기를 연결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 최용석 기자
본체 뒤쪽의 USB 호스트 포트는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 유선 프린터 등을 연결하기 위한 단자입니다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를 연결하면 일종의 간이 네트워크 저장장치로 사용할 수 있으며, 유선 프린터를 연결하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프린터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이수스 RT-AC51U+는 2.4GHz와 5GHz의 두 가지 주파수 대역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밴드 방식의 유무선 공유기다. / 최용석 기자
또한, 에이수스 RT-AC51U+는 현재 상용화된 무선 와이파이 규격 중 가장 최신인 802.11ac 규격을 지원하며, 2.4GHz와 5GHz 두 가지 주파수를 지원하는 ‘듀얼 밴드’ 방식의 공유기입니다.
2.4GHz 대역은 최대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주변 지형과 장애물의 영향을 덜 받으며, 5GHz 대역은 다른 무선 기기와 혼선의 위험이 적고 속도도 빠르지만 벽이나 장애물을 잘 통과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사용 환경이나 기기에 맞춰 최적의 주파수 대역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에이수스 RT-AC51U+ 공유기를 설치하고 처음 접속하면 자동으로 공유기 설정 프로그램인 ‘ASUSWRT’ 화면이 표시된다.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 RT-AC51U+ 공유기의 설치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 전원을 켜고 공유기에 PC나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에이수스 공유기의 설정 프로그램인 ‘ASUSWRT’이 실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설정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수동으로 공유기에 접속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설치할 때 바닥면에 표기된 공장 초기값 SSID와 패스워드로 무선 와이파이로 접속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기존 에이수스의 다른 공유기와 마찬가지로 RT-AC51U+ 역시 제품 정보 스티커에 최초 접속을 위한 무선 SSID와 패스워드, 관리자 암호의 공장 초기값이 적혀있어 유선으로 접속할 필요 없이 처음부터 무선으로 접속 및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지시사항에 맞춰 마우스 클릭 몇번만 하고 관리자 계정, SSID와 암호만 지정하면 초기 설정이 끝난다. / 최용석 기자
RT-AC51U+의 ASUSWRT 초기 설정 화면은 기존 에이수스 공유기 제품과 마찬가지로 순서대로만 따라 하면 누구나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습니다. 사용자는 마우스 클릭 몇 번과 관리자 아이디와 암호, 무선 아이디와 암호만 지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인터넷 회선만 WAN 포트에 연결하면 나머지는 공유기에서 알아서 자동으로 설정해줍니다.
ASUSWRT 초기 설정이 모두 끝나면 공유기가 한 번 재부팅 되면서 설정값들이 적용되기 시작하며, 바로 인터넷 공유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기본적인 인터넷 공유 기능은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정이 끝난 ASUSWRT의 첫 화면. 왼쪽 상단에 유용한 부가기능들이 제공된다. / 최용석 기자
물론, RT-AC51U+가 제공하는 각종 부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관리자 모드로 접속을 해야 합니다. 에이수스 공유기 설정 앱(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하거나, PC의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 공유기의 IP 주소(기본 주소는 192.168.1.1)를 입력하면 로그인 화면이 표시되면서 관리자 모드로 접속, ASUSWRT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초기 설정이 모두 끝난 ASUSWRT 프로그램의 첫 화면(네트워크 맵 화면)은 기존 에이수스의 고급형 공유기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현재 인터넷 연결 상태와 공유기에 연결된 장치들의 기본 정보 등이 표시되며, 화면 왼쪽에는 사용자가 지정해 이용할 수 있는 추가 기능들이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일부 몇 가지를 제외하면 상위 모델에서 제공하는 대부분 부가 기능을 RT-AC51U+에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손님용 인터넷 제공을 위한 ‘게스트 네트워크’ 기능 설정 화면. / 최용석 기자
각종 부가 기능을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추천 기능만 알아도 RT-AC51U+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게스트 네트워크’ 기능의 경우 손님이 자주 방문하는 집인 경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손님용 와이파이를 따로 제공해 인터넷은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공유기에 연결된 내 PC나 다른 장치에는 접근할 수 없어 민감하거나 중요한 데이터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부모 통제’ 기능은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부모가 설정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부모 통제’ 기능은 특정 기기를 지정해 인터넷 사용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기르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USB 애플리케이션’ 항목은 RT-AC51U+ 공유기에 연결한 각종 USB 장치들을 활용하는 기능으로 가장 유용한 기능들이 한데 모여있습니다.
공유기 뒤쪽 USB 포트를 활용하기 위한 6가지의 ‘USB 애플리케이션’ 기능. / 최용석 기자
모두 6가지의 USB 활용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중에서도 ▲USB 저장장치에 들어있는 파일을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검색하고 다운받을 수 있는 ‘Ai디스크’ ▲마찬가지로 USB 저장장치에 저장된 음악이나 영상 등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서버’ ▲ 토렌트나 당나귀 등을 통해 공유된 P2P 자료를 PC 없이 다운받을 수 있는 ‘다운로드 마스터’ 등이 매우 유용합니다.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가 나오면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관리자 모드에 접속했을 때 최신 펌웨어가 업데이트된 경우, 자동으로 인식하고 알림 표시로 알려줍니다.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자동으로 최신 펌웨어를 다운받고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편합니다.
그렇다면 RT-AC51U+의 인터넷 공유 성능은 어떨까요. IT조선 사무실의 인터넷 회선(업무용 기가급 회선)에 RT-AC51U+ 공유기를 연결하고 가장 많이 사용할 무선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아이폰 6S+를 이용한 RT-AC51U+ 공유기의 간단 성능 테스트 결과. / 최용석 기자
스마트폰(아이폰 6S+)에 속도 측정용 앱을 설치하고 약 3m 떨어진 위치에서 2G 및 5G 무선랜 속도를 측정해 보니 2.4GHz에서는 50Mbps~70Mbps, 5G에서는 150Mbps~200Mbps의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일반 가정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트래픽이 많은 업무 시간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5G의 경우 일반 광랜(100Mbps) 급을 훨씬 초월하는 속도를 기록해 기가인터넷에서도 제 속도를 낼 수 있음을 보입니다.
에이수스 RT-AC51U+ 공유기는 이엠텍을 통해 3년의 무상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 RT-AC51U+는 보급형답게 일반 4인 가정에 20평형~30평형대의 집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성능과 구성을 갖춘 유무선 공유기입니다.
보급형인 만큼 기존 에이수스 공유기 제품들과 비교해 일부 고급 기능이 빠져있고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급형과 별 차이 없는 편의성과 각종 유용한 부가기능을 거의 그대로 제공해 활용도도 높은 편입니다. 국내 공식 수입유통사인 이엠텍아이엔씨를 통해 3년의 무상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다른 보급형 공유기나 해외 직구 제품 대비 장점입니다.
통신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공유기 또는 마트에서 산 저가 공유기의 성능과 기능이 맘에 들지 않거나, 에이수스 유무선 공유기의 소문을 들어서 한번 써보고 싶지만 비싼 가격에 선뜻 구매하기 망설였던 이들이라면 에이수스 RT-AC51U+를 한 번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