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4위 무선통신업체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18일(이하 현지시각)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한다.

로이터는 17일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14일 신청서를 작성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두 회사는 앞서 2014년과 2017년 합병을 추진했지만,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미국 무선통신업체 스프린트와 T모바일 로고. / 각사 제공
미국 무선통신업체 스프린트와 T모바일 로고. / 각사 제공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5월 4일 합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합병한 회사의 이름을 T모바일로 하기로 했다. 합병 법인의 지분 42%는 T모바일 대주주인 도이체 텔레콤이 갖고, 27%는 일본 소프트뱅크(스프린트 지분 85% 보유)가 갖는다. 이사회 14석에 대한 지명권은 도이체 텔레콤과 소프트뱅크가 각각 9석, 4석씩 갖는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병할 경우 미국 고객만 1억명을 거느리는 미국 2위 통신사로 거듭날 수 있다. 미국 1・2위 통신사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1억1600만명, 93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2013년 스프린트에 220억달러(24조3100억원)를 투자한 후 꾸준히 추진됐다. 애초 소프트뱅크는 미국 1・2위 통신사 버라이즌과 AT&T에 대항하기 위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동시에 인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2014년 이동통신사가 3개로 줄어들면 시장이 고착화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며 합병을 승인하지 않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겸 스프린트 이사회 의장은 2017년 2월 스프린트를 T모바일에 매각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두 회사의 최대 주주인 도이체 텔레콤과 소프트뱅크가 경영권과 지분 배분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며 두 번째 합병 논의도 2017년 11월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