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18일 종료됐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3.5㎓ 대역에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를, LG유플러스는 80㎒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통3사의 낙찰가는 주파수 ‘양’을 결정한 1단계 ‘블록경매’가 아닌 2단계 ‘위치경매’에서 대부분 치솟았다. 3.5㎓ 대역의 위치선정이 사실상 승부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부터 시행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2일차인 18일 총 낙찰가 3조6183억원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관계자가 과기정통부에 5G 주파수 경매를 신청하고 있다. / IT조선DB
왼쪽부터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관계자가 과기정통부에 5G 주파수 경매를 신청하고 있다. / IT조선DB
경매 결과, 3.5㎓ 대역은 9라운드에서 낙찰가 2조9906억원에 1단계가 종료됐다. 1단계 낙찰가는 10㎒(1블록)당 비용이 20억원이 올라 시작가보다 560억원 늘어난 2조7104억원이었다.

15일 1일차 경매는 3.5㎓ 대역 1단계 클락 입찰이 6라운드까지 진행됐지만 1개 블록당 가격은 최저경쟁가격인 948억원에서 9억원 오른 957억원에 불과했다. 1단계가 9라운드까지 진행된 18일 경매에서도 1개 블록당 가격은 11억원 오른데 그친 968억원이다.

이통사가 실질적으로 돈을 쓴 것은 이통3사 합계 2856억원이 추가된 2단계였다.

SK텔레콤은 확장성이 쉬운 가장 오른쪽 대역에 2505억원을 써냈다. KT는 중간 대역에 0원을 써냈고, LG유플러스는 왼쪽 대역에 351억원을 써냈다.

SK텔레콤이 오른쪽 대역을 얻기 위해 2500억원쯤을 쓴 것은 그만큼 이 대역이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고 혼간섭 이슈와도 무관해 ‘노른자 위’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이번 주파수 경매 결과, 실제 사업부서는 거의 축제분위기다”라며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3.5㎓ 대역에서 80㎒ 확보에 그친 LG유플러스도 원하는 대역 위치를 얻기 위해 351억원을 썼다. 가장 왼쪽 대역을 확보한 LG유플러스는 현재 주파수 간섭 등의 문제로 경매에 나오지 않은 20㎒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T는 가운데 대역 확보에 대한 확신을 갖고 0원을 써냈다. 가운데 대역은 고조파 영향이 가장 낮은 대역으로 알려져 주파수 혼·간섭이 없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18일 “SK텔레콤이 할당받은 3.5㎓ 대역 위치(오른쪽)는 위성이 쓰는 주파수로 전 세계적으로도 5G 주파수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며 “추가로 확장할 수 있는 유력한 대역이 3.5㎓ 오른쪽이다”라고 말했다.

류 국장은 또 “3.5㎓ 대역 왼쪽의 공공 주파수 혼·간섭 우려로 유보한 20㎒ 대역은 전문가 연구반을 구성해 정확한 분석을 실시하고, 할당 여부에 대한 판단을 조속히 내리겠다”고 말했다.

주파수 경매 대가는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재원으로 편입된다. 주파수 사용 허가 시기는 12월 1일부터로 3.5㎓ 대역은 10년 대여 기준, 28㎓ 대역은 5년 대여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