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문가용 VR 백팩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

입력 2018.06.21 09:37 | 수정 2018.07.16 14:11

2016년 4월 상업용 가상현실(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Lift)’와 ‘HTC 바이브(HTC VIVE)’가 나란히 출시된 이후, 가상현실 관련 시장은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2년여의 세월이 흐른 2018년 6월 현재,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가상현실(VR)의 열기는 다소 수그러든 상황이지만 산업계는 다릅니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VR 기술은 그 자체가 새로운 산업인 한편, 기존 산업에 접목되어 업무의 형태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첨단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조, 설계, 디자인, 의료,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관심이 높습니다.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 / 최용석 기자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 영상 리뷰. / 이재범 PD
그 결과, 이제는 VR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존 산업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전문가용 VR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HP의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은 그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특수한 형태의 컴퓨터 중 하나입니다.

PC 기반 VR HMD(가상현실 헤드셋)를 착용하고 VR 콘텐츠를 이용하다 보면 PC 본체와 연결된 케이블이 몸에 감기거나 발에 걸리면서 불편함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등에 메는 백팩 PC는 PC 기반 VR HMD의 단점인 ‘케이블’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최대 장점이다. / IT조선 DB
등에 메는 형태의 ‘백팩 PC’는 이러한 VR HMD의 케이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헤드셋과 등 뒤의 PC가 가깝게 연결되기 때문에 케이블 걱정 없이 자유롭게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HP를 비롯해 조텍, MSI 등의 PC 제조사들이 이러한 백팩 PC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다만,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은 기존의 VR용 백팩 PC와는 용도가 조금 다릅니다.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만큼 VR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VR 콘텐츠 자체를 개발하거나 3D 캐드(CAD)나 디자인 작업 결과물을 가상현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정하기 위한 전문 작업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은 일반 데스크톱과 백팩 PC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 최용석 기자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은 그 형태가 일반 데스크톱과 백팩형의 하이브리드형인 것도 특징입니다. 기존의 일반용 VR 백팩 PC가 등에 멘 형태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은 평소에는 전용 도킹 스테이션에 꽂아 데스크톱 형태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만 분리해서 백팩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 본체를 전용 도킹스테이션에 장착한 모습. / 최용석 기자
전용 도킹스테이션에는 일반 데스크톱으로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제공된다. / 최용석 기자
전용 도킹스테이션은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을 일반 데스크톱으로 사용하기 위한 모든 기능을 제공합니다. 전원 단자는 물론, 모니터 연결을 위한 영상 출력 단자(HDMI 및 디스플레이 포트),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장치와 주변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다수의 USB 포트,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유선 랜(LAN) 포트 등이 달려있습니다.

측면 버튼을 눌러 워크스테이션 본체를 도킹스테이션에서 쉽게 분리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 본체를 도킹스테이션에 꽂으면 흔들리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되며, 측면의 분리 버튼을 누르면 잠금장치가 해제되어 즉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워크스테이션 본체 역시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원 단자와 영상 출력 단자, USB 단자 등이 달려있습니다. 자체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단시간이라면 외부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전원을 끄지 않고도 언제든지 도킹스테이션에서 분리할 수 있는 핫스왑(hot swap) 기능도 제공합니다.

워크스테이션 본체를 전용 하네스와 결합하면 백팩형 VR 워크스테이션으로 변신한다. / 최용석 기자
분리한 워크스테이션 본체를 함께 제공하는 전용 하네스(harness)에 결합하면 즉시 백팩형 VR 워크스테이션으로 변신합니다. 전용 하네스에는 워크스테이션 본체를 고정하는 거치대와 더불어 백팩 형태로 좀 더 장시간 사용하기 위한 2개의 외부 배터리팩 수납부가 제공됩니다.

하네스에는 장시간 단독 사용을 위한 2개의 탈착형 외부 배터리팩이 함께 제공된다. / 최용석 기자
2개의 외부 배터리팩은 각각 별도의 케이블로 워크스테이션 본체와 연결하며, 버튼 하나로 배터리팩을 분리 및 교체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팩만 따로 충전하기 위한 전용 충전기도 제공되며, 핫스왑 기능을 지원해 한창 사용 중에도 잔량이 소진된 배터리팩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백팩 형태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의 무게는 5kg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최용석 기자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 본체의 무게는 약 2.6kg, 전용 하네스와 2개의 외부 배터리팩의 무게는 약 2.2kg으로, 결합 시 무게는 거의 5kg에 가깝습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하네스가 전체 무게를 잘 분산하는지 등에 멨을 때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본체 상단에는 VR HMD를 직접 연결하기 위한 각종 입출력 단자가 제공된다. / 최용석 기자
VR HMD는 워크스테이션 본체 상단의 출력단자에 연결합니다. 사용하는 VR HMD의 종류에 맞춰 연결에 필요한 영상 출력, USB 단자, HMD용 전원 단자가 본체 상단에 집중되어 있으며, 짧은 길이의 HMD용 케이블도 함께 제공합니다.

인텔의 기업용 코어 i7 프로세서에 엔비디아의 전문가용 ‘쿼드로’ GPU를 탑재하는 등 일반적인 VR 백팩 PC와 구성이 다르다. / 최용석 기자
특수한 사용 환경에 맞춰 하드웨어 구성도 조금 다릅니다. ‘워크스테이션’에 맞게 CPU는 인텔의 기업용 7세대 ‘코어 i7-7820HQ vPro’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GPU는 일반 용도의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전문 용도의 ‘쿼드로 P5200’을 탑재했습니다. 덕분에 VR 기능은 물론, 3D CAD 같은 일반적인 워크스테이션으로서의 성능과 기능을 그대로 제공합니다.

저장장치도 기본 16기가바이트(GB), 최대 32GB의 대용량 메모리를 지원하고 512GB의 대용량 M.2 NVMe SSD를 탑재해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는 전문 작업과 VR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해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은 설계 및 디자인 작업 중에 언제든지 VR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이 하이브리드 형태로 설계된 이유는 사용자가 설계 및 디자인 작업을 하다가 필요 시 즉시 VR로 결과물을 미리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VR 기술을 이용하면 작업 중인 내용을 매번 실물 모형을 만들지 않고도 완성된 결과물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모형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그만큼 제품이나 상품 개발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VR 기술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은 평소에는 일반 워크스테이션으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즉시 VR 작업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특히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면 작업용 시스템과 VR용 시스템을 따로 구성할 필요가 없어 작업 중인 내용을 중간에 저장하거나 이동할 필요가 없고, 필요하면 즉시 2D 작업 환경을 3D VR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어 사용자의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번거로운 케이블 문제를 해결한 백팩형 기기인 만큼 사용자는 자유롭게 가상현실 속을 이동하면서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기존 작업용 VR 시스템과 차별화된 장점입니다.

HTC 바이브 VR HMD(오른쪽)를 연결한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 / 최용석 기자
ICT 기술의 발전속도는 매우 빠르고 그만큼 산업계 전반의 트렌드 역시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급변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이 필요한 제조업계에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VR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분야의 선도기업 중 하나인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s)은 자사의 최신 ‘3D익스피리언스(3DEXPERIENCE)’ 플랫폼에 VR 기능을 통합, 카티아(CATIA) 등의 툴로 작업 중인 내용을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즉시 VR 환경에서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HP 또한 여러 협력사와 함께 자체적으로 2D 작업환경과 3D VR 환경을 통합,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능, VR 특화 워크스테이션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6월 19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IT조선 ‘넥스트 VR 2018’ 콘퍼런스에서 정운영 한국HP 상무는 “현장 업무가 중요한 제조 산업에서 Z VR 백팩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6월 현재 개발자 및 전문가용 VR 백팩 시스템으로는 유일한 제품인 HP Z VR 백팩 G1 워크스테이션은 급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필수 하드웨어로 떠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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