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니자크 최고경영자(CEO)가 사내 연애를 금지하는 회사 규정을 위반하고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진 후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2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크르니자크가 인텔 직원과 과거 합의된 관계(consensual relationship)를 맺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모든 직원이 회사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크르니자크의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2011년 관리자급 이상을 대상으로 사내교제를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브라이언 크르니자크 인텔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갈무리
브라이언 크르니자크 인텔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갈무리
인텔은 불과 며칠 전 크르니자크의 사내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르니자크는 인텔 출신 여성과 결혼해 두 딸을 뒀다.

크르니자크는 1982년 인텔에 입사해 2013년 5월부터 CEO로 재직했다. 크르니자크는 CEO 재임 당시 드론, 웨어러블 장치 등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153억달러(16조 9754억원)에 모빌아이를 인수하는 등 자율주행 반도체 칩 제조 기반도 닦았다.

그가 CEO로 재직하는 동안 인텔의 시가총액은 2400억달러(266조2800억원)를 웃돌았고, 2017년 초반 이후 주가는 50% 상승했다. 하지만 크르니자크의 사임이 발표된 20일 인텔 주가는 2% 하락했다.

한편, 크르니자크 CEO는 즉각 사퇴했고, 로버트 스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당분간 인텔을 이끈다. 인텔 이사회는 "내외부 후보자를 포함해 새로운 CEO 탐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