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엔지니어, 군사 계약용 보안도구 개발 '또' 거부

입력 2018.06.22 16:06

구글이 직원의 반대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나 부당한 감시 활동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지침을 마련한 가운데 이번에는 구글 엔지니어 일부가 군사 계약을 따내기 위한 기술 개발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21일(이하 현지시각) 복수의 전·현직 구글 직원의 말을 인용해 '그룹 오브 나인(Group of Nine)'으로 알려진 구글 클라우드 부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부가 '에어 갭(air gap)' 기술이 군사 계약을 맺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했고, 우르스 회즐 구글 기술 부문 사장은 "에어캡 개발이 연기될 것이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 조선일보DB
에어 갭은 네트워크상의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분리시키는 이른바 망 분리 기술이다. 에어 갭 기술을 이용하면 여러 회사의 데이터를 하나의 서버 또는 시스템에 저장하지 않고 상업용 클라우드처럼 데이터와 컴퓨터 프로세서를 단일 하드웨어에 분리해 보관할 수 있다.

에어 갭 판매 수치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 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구글 경영진은 지난 3월 "구글 클라우드가 가장 안전하다"며 사이버 보안 능력에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부 기관 또는 금융 회사가 에어 갭과 같은 클라우드 보안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구글 내부에서 에어 갭 기술 거부 행위가 계속될 경우 구글은 100억달러(11조99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미국 국무부의 기업 공동 방어 인프라(JEDI) 프로그램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직원이 미 국방성(펜타곤)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드론 타격률 향상 프로그램 '메이븐(Maven)' 철수를 주장한 이후 구글 경영진이 AI를 무기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지침을 마련하자 에어 갭 개발 반대 운동에 힘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이 에어 갭 기술을 포기할 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우르스 회즐 구글 기술 부문 사장이 에어 갭 개발을 연기하거나 기능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다른 엔지니어에게 에어 갭 개발을 맡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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