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한 주간의 자동차 뉴스 중 가장 화제가 된 소식을 모아 ‘주간 자동차 이슈’를 통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초소형 전기차의 장거리 출퇴근 ‘간편하지만 힘들어’

전기차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초소형 전기차’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르노삼성이 내놓은 르노 트위지 입니다. 상당히 작은 체구가 귀여움을 내뿜습니다.

르노삼성이 내놓은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 / 박진우 기자
르노삼성이 내놓은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 / 박진우 기자
트위지는 길이 2335㎜, 너비1233㎜, 높이 1451㎜로 아답합니다. 탑승석이 앞뒤로 돼 있어 2명까지 탑승이 가능합니다. 위로 들어올려지는 문을 열면 작은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바이크를 타는 것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차보다 작은 차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절약됩니다. 실제로 주차장 한칸에 두대의 트위지를 세울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차라고 얕볼 성능이 아닙니다. 전기차에 장착된 전기모터는 토크 전달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순발력이 굉장합니다. 최고출력 14㎾, 최대토크 57Nm의 힘으로 6.1초 만에 시속 45㎞에 이릅니다. 신호정지 상태에서 앞으로 튀어나가는 속도가 여느 자동차 못지 않습니다. 최고시속은 80㎞까지 냅니다.

4개의 바퀴는 곡선주로에서 매우 안정적인 실력을 발휘합니다. 제동력 역시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여기에 운전석의 4점식 하네스 안전벨트로 운전자를 차에 단단히 고정합니다. 뒷자리는 3점식 안전벨트가 들어갑니다. 일반 자동차처럼 지붕이 있고, 에어백도 넣었습니다. 액세서리로 제공하는 창문은 비바람을 막으나, 트위지는 기본적으로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뜨거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승차감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도로 노면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허리로 전달됩니다. 작은 차체와 간단한 구조 탓입니다. 차체가 낮아 앞차의 매연도 코끝을 맵게 때립니다. 따라서 트위지는 장거리 주행보다는 30분 이내의 도심 이동에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골목길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만, 긴거리를 달린다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도심 이동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트위지의 가능성은 상당했습니다. 김포에 거주하는 지인들 중에는 트위지를 자녀 통학용이나 장보기 용으로 사용하는 이웃이 있는데, 상당히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들은 운전이 간편하고, 주차는 쉬우며, 의외로 높은 성능과 낮은 유지비를 트위지의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본 트위지의 장점도 그러했습니다. 비록 장거리 운행은 힘들지만 도심 이동성에 있어서 트위지는 최적의 전기차였습니다. 작다고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 쉐보레 이쿼녹스 뛰어난 안전성 어필하고, 판매 늘릴 묘수는?

쉐보레가 한국시장 재공략의 첨병으로 세운 이쿼녹스에 적용된 플랫폼은 쉐보레 크루즈와 동일한 델타 아키텍처로, 견고함이 강점입니다. 실제 인장강도 1000Mpa 이상의 기가스틸 20%를 포함, 차체의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강성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쉐보레 이쿼녹스. / 한국GM 제공
쉐보레 이쿼녹스. / 한국GM 제공
이런 차체의 단단함은 충돌 발생 시 차체 구조가 승객을 위한 ‘세이프티 케이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충격 에너지를 분산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행성능을 비롯한 운동역학에 있어서도 기능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 견고한 차체 구조는 그 자체로 소음과 진동 차단 효과가 있기 때문에 흠차음재의 추가 적용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으로, 기존대비 10%(180㎏)나 무게를 줄일 수 있었던 것에는 플랫폼의 힘이 컸습니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가격은 늘 한국GM의 발목을 잡아왔고, 이쿼녹스도 마찬가지십니다. 이쿼녹스는 기본형이 2987만원부터 시작하고, 최상급은 3892만원입니다. 전량 해외에서 만들어 수입해 오는 ‘수입차’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QM6 보다 200만원 정도 비싸다는 점에서 볼멘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또 싼타페보다 엔진 배기량 등이 작음에도 비슷한 가격이어서 또다시 고가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GM은 가격 논란이 있더라도 당장의 가격조절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이쿼녹스의 플랫폼이 상당한 고가인 까닭에 마진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가격도 상당한 양보를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동급으로 비교했을 때, 미국 가격에 비해 저렴하기는 합니다.

문제는 소비자는 그런 뒷배경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자동차 회사의 가격 결정 과정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치밀한 계산 속에서 이뤄지지만 소비자가 가격표를 봤을 때는 감성적인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한국GM이 쉐보레를 지난 수년간 ‘로컬 브랜드(한국에서 생산해 파는 브랜드)’로 인식시켜온 탓에 이쿼녹스가 수입차 지위를 인정 받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도 기회는 있습니다. 시장이 SUV 위주로 재편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SUV의 인기도 미래에는 꺼질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형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때문에 각 자동차 회사 역시 SUV 위주로 제품군을 구성 중입니다. 한국GM은 GM의 글로벌 SUV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고, 이쿼녹스가 선택됐습니다.

◆ 현대차와 아우디의 수소차 동행

현대자동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아우디와 손잡고 수소전기차 분야의 혁신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의 패권 경쟁을 주도하기 위해서 기획됐습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및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칠 예정입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기아차와 아우디는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합니다. 또 시장 선점 및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향후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현대차그룹과 아우디가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위한 동맹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과 아우디가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위한 동맹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피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은 “수소전기차는 전동화 기반의 차량 중 가장 진화된 형태로, 잠재력이 큰 미래 친환경 기술 분야”라며 “현대차그룹과 같은 강력한 파트너와의 협업은 수소차 분야의 기술 혁신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