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사회는 23일 최정우(61·사진)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3일 인천 송도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 사장을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7월 27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최 사장은 포스코 주류를 이룬 ‘서울대’나 ‘포스코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다. ‘공대’ 출신도 아니다. 최 사장은 승계카운슬의 후보군 5인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 이상 기대를 받지 못했다.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회장 선임 절차를 가진 20년 동안 한번도 주류 외 인사에게 회장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사회는 ‘포스코 마피아(포비아)’ 논란이 많은 유력 후보 대신 주목도가 낮았지만 비교적 논란이 적은 최 사장을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2017년 10월 19일 제6회 대한민국 지식대상 시상식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모습. /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2017년 10월 19일 제6회 대한민국 지식대상 시상식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모습. / 포스코 제공
최종 5인이었던 오인환 사장은 권 회장 체제에서 실질적 2인자로 꼽혔다.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당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장인화 사장은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치권으로부터 권 회장 측의 지원을 받는다는 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유력 후보는 권오준 회장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오히려 이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영광스러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며 “임직원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가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 성공 역사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고객사, 공급사, 주주, 국민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상생하고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구체적 경영 계획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최 사장은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건설 재무실장,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등을 거쳐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월부터 소재 전문 계열사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