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독수리 성운으로 알려진 ‘M16’의 독특한 기둥 모양이 자기장에 의해 유지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별은 낮은 온도와 높은 밀도 때문에 대부분 가스가 분자 형태로 존재하는 분자 구름에서 중력 수축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분자 구름 속 대부분 가스와 먼지는 별을 만드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 이는 곧 중력 수축을 방해하는 어떤 작용이 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전파 관측을 통해 창조의 기둥 내 자기장의 방향이 기둥에 나란하며, 그 세기가 기둥의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길쭉한 먼지 알갱이는 자기장 속에서 일정 방향으로 정렬되고, 자기장 방향에 수직으로 편광된 전파를 방출한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전파의 편광 현상을 관측하면 자기장 방향을 추정할 수 있다.
이런 자기장이 없었다면 기둥을 둘러싸는 플라즈마의 압력에 의해 그 구조가 파괴되고, 기둥 대신 올챙이 모양이나 구형으로 변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프로젝트 BISTRO는 하와이 미우나케아에 있는 전파망원경 JCMT의 대규모 과제 중 하나로 별 탄생 영역에서 자기장의 역할을 연구한다. 전 세계 120여 명의 연구진 중 한국에서는 28 명의 천문학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권우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한국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권우진 박사는 “별 탄생에서 자기장의 역할은 수십년간 논란이 된 난제이며, 이번 연구는 독수리 성운의 별 탄생 기둥이 자기장에 의해 그 구조가 유지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며 “BISTRO 과제에 참여 중인 한국 연구자는 다른 별 탄생 영역의 자기장 형태와 세기를 연구하고 있어 향후 다양하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