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사’로 유명한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가 KT의 재난안전 ‘스카이십 플랫폼’의 상용화에 기대감을 보였다. 스카이십 플랫폼을 통해 의료진과 119 구조대가 진행한 원격 진료가 조난 사고 대응에 실제 쓰일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KT는 25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드론·로봇 등 5세대(G) 통신 핵심 서비스를 접목해 만든 5G 기반 재난안전 ‘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25일 ‘스카이십 플랫폼’으로 중계된 영상을 통해 조난자 및 구급대원과 의사소통하면서 원격진료를 하는 모습. / 이광영기자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25일 ‘스카이십 플랫폼’으로 중계된 영상을 통해 조난자 및 구급대원과 의사소통하면서 원격진료를 하는 모습. / 이광영기자
스카이십은 KT가 국내 협력업체인 메티스메이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비행선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무인 비행선 드론이다. 2017년 선보인 스카이십에 재난안전 특화 ICT 기술을 결합해 재난 상황 특화 솔루션으로 진화됐다.

KT는 이날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원주 소방서 119 구조대와 함께 스카이십 플랫폼·증강현실(AR) 글라스를 활용해 재난 상황에서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시연은 스카이십 플랫폼이 탐색한 조난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AR 글라스를 착용하고 이 글라스를 통해 촬영된 현장 상황과 조난자 상태를 KT 통신망을 활용해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중계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국종 교수는 조난지역과 100㎞ 이상 떨어진 아주대 외상센터에서 현장에서 전송된 AR 화면에 담긴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이 교수는 이후 “조난자의 호흡 상태를 알려달라”는 등 조난자 및 구급대원과 실시간 소통하며 응급조치 방법을 알렸다.

이 교수는 시연을 한 뒤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시연해보니 생각한 것보다 원활하게 (구조가) 잘 이뤄졌다”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잘 적용된다면 (조난사고 대응에) 굉장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형 트럭 크기에 헬륨가스를 채워 운행되는 무인 비행선 스카이십2는 통신모듈과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최대 풍속 초당 13m의 바람을 견디며, 최대 시속 80㎞로 6시간 비행이 가능하고 드론 2기를 탑재할 수 있다.

스카이십2는 초소형 LTE 장비를 이용해 반경 50m 이내 조난자를 파악할 수 있다. 조난자 휴대전화 신호를 통신사 데이터와 연동하면 이름과 나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의료기록과 연동하면 혈액형이나 병력 등의 정보를 의료기관에 전달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스카이십 작동은 이동형 관제센터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에서 이뤄진다. 5톤 트럭을 개조한 스테이션 내부에는 9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스카이십의 상태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스카이십은 관제센터로부터 반경 100㎞ 이상 비행할 수 있어 전국 어디든 구조 작업을 펼칠 수 있다”며 “비행거리는 기존 드론보다 20배 이상 길다”고 설명했다.

KT는 2020년에는 최대 8대 드론을 탑재하고, 최대 시속 100㎞에 12시간 비행이 가능한 스카이십3를 선보인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