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SM3와 중형 세단 SM5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10년전 가격이라는 특별한 판매전략이 빛을 본 셈이다. 이 같은 파격정책은 실제 판매량을 높여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M5. / 르노삼성차 제공
SM5. / 르노삼성차 제공
현재 판매 중인 SM5는 지난 2010년 등장한 3세대 모델이다. 대부분의 자동차가 새로운 세대가 나오면 판매를 종료하지만, 후속제품인 SM6가 나왔음에도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인하 효과로 최근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수년간에 걸쳐 상품성을 보강했음에도 오히려 가격을 내려,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SM5의 2018년 누적 판매(5월 기준)는 4355대로, 전년 같은기간 기록한 1908대와 비교해 두배 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2018년형 SM5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품목인 17인치 투톤 알로이휠, 가죽시트, 앞좌석 전동 및 통풍시트, 전자식룸미러, 자동 요금징수 시스템, 좌우 독립 풀오토에어컨 등을 추가 비용(185만원) 없이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SM5 가솔린에 담았던 크루즈 콘트롤, 후방 경보장치, 오토 클로징, LED 주간주행등, 블루투스 기능 등도 그대로 채용했다.

이 관심은 SM3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009년 2세대를 선보이고 두번의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쌓아온 상품 신뢰가 이미 상당한데, 6월부터 가격을 내려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옵션 등 편의장비 등은 그대로 유지한 것도 장점이다.

SM3. / 르노삼성차 제공
SM3. / 르노삼성차 제공
SM3의 가격표를 살펴보면 가솔린 엔진의 경우 트림별로 최저 75만원에서 최고 115만원의 가격인하가 이뤄져, 최고급형의 경우 2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실제 SM3의 최고급형인 RE는 기존 2040만원에서 75만원 내린 1965만원에 판매 중이다. LE의 경우 1795만원, SE는 1665만원이다. 기본형의 경우 1479만원으로, 국산 경차의 최상위 트림과 비슷하다. 이 가격은 9년전인 2세대 출시 당시와 거의 같다.

무언가를 뺀 흔적도 없다. 경사로밀림방지, 전방추돌경보, 사각지대경고 등을 그대로 채용했다. 스마트 카드키를 가지고 차에서 1~2m 떨어지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 클로징도 채용했다.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SM3의 장점이다. 연비는 가솔린 기준으로 복합 13.8㎞/ℓ(RE 13.3㎞/ℓ)의 실력이다. 498리터의 트렁크 용량도 강점이다.

이와 관련 국산차 관계자는 “신차가 나올 때마다 여러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 최근의 국산차는 수입차와의 가격 간극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가운데 가격대비 가치를 높게 책정한 SM5, SM3에 소비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이 오래되면 신차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것만이 아닌, 충분히 가치가 있는 모델을 유지하고 오히려 가격을 내림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판매 방식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