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용 교환식 렌즈 고급 기술을 확보한 중국 광학 업계가 약진 중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고급 교환식 렌즈를 앞세워 고부가가치·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진행한다.
중국 스마트폰은 더이상 가격대비 효용 위주의 중저가 제품군이 아니다. 고성능 카메라와 촬영 기능을 탑재한 중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주목 받는다. 종전 렌즈 시장 강자들도 가만히 있다가는 시장을 다 뺏길 처지에 놓였다.
비보·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카메라에 ‘인공지능 장면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카메라 사용 시 주변 환경을 인공지능으로 분석, 인물·풍경·문서·접사 등 가장 알맞은 설정으로 자동 조절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장면인식 기술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용하면 초보 사용자도 손쉽게 고품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징 부문에서의 중국 제조사의 성과도 눈부시다. 시장 초기 단순한 구조의 광학 액세서리를 주로 만들던 이들은 대구경 조리개 혹은 고화질 렌즈군을 탑재한 고급 교환식 렌즈를 선보였다.
중국 비너스옵틱스(Venus Optics)가 출시한 ‘라오와’ 브랜드 제품군은 캐논·후지필름·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용 교환식 렌즈로 구성된다. 신제품 라오와 9㎜ F2.9 제로-D는 초광각 초점 거리에 F2.8 조리개를 갖췄다. 이 렌즈는 넓은 시야를 담으면서도 광각 렌즈의 단점인 왜곡이 적다. 비구면 렌즈(2매)와 초저분산 렌즈(3매)등 고급 렌즈군을 여럿 탑재하고도 기존 광각 렌즈의 절반 수준인 500달러(55만원)에 출시됐다.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광학 업계는 시장 내에서 지위를 굳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3억4500만대 가운데 중국 화웨이는 11.4%인 3900만대를 확보했다. 중국 샤오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증가한 2800만대 판매량을 나타냈다.
일본 사진영상기기연합(CIPA, Camera & Imaging Products Association)의 2018년 1분기 교환식 렌즈 출하량 집계 결과, 중국과 북미 시장은 성장했고 일본 및 유럽 시장은 역성장했다. 이에 중국 교환식 렌즈 제조사는 성장 가능성이 큰 내수·북미 시장, 그리고 해당 지역 인기 제품인 캐논·니콘 DSLR 카메라용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