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게임 제작 개발 꿈나무 발굴' 엔씨소프트, 청소년 견학 프로그램

입력 2018.07.06 09:25

엔씨소프트 폴리사운드 제작실에는 깨진 벽돌부터 자동차 문짝, 맨홀 뚜껑, 시멘트, 칼 등 온갖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다.

처음 사운드실에 들어선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곳이 정말 게임 녹음실인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보였다. 하지만 사운드 제작 담당자(폴리 아티스트)가 각종 도구로 게임 속 캐릭터에 사운드를 입히자 믿기 어렵다며 직접 해보고 싶다고 서로 손을 들었다.

엔씨소프트 사운드 제작실에서 게임 제작 체험을 통해 폴리사운드를 직접 만들고 있다. / IT조선 DB
“이게 가능해요? 제가 해보고 싶어요...게임 속 소리가 이렇게도 만들어지다니 너무나 신기하네요.”

엔씨소프트 청소년·학부모 견학 프로그램으로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를 찾은 학생들이 연신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 엔씨소프트 게임 제작 체험...색다른 개발 방식 ‘신기하네'

IT조선은 5일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각종 시설들을 학생에게 공개하고 체험 행사를 만들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게임 산업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 청소년 학부모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 / IT조선 DB
엔씨소프트 매월 1회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게임 분야에 대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선생님과 학부모에게 게임 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4월부터 시작한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1년 동안 전국의 18개 학교에서 다녀갔다.

견학 프로그램은 미래의 꿈나무들이 회사를 직접 둘러보고 경험하면서 게임과 IT산업에 대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폴리사운드와 3D스캔 체험을 바탕으로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조에 대해서 살펴보고, 더 나아가 게임도 영화처럼 종합 예술을 기반한다는 것을 알린다.

엔씨소프트 폴리사운드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 IT조선 DB
특히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 등 다양한 게임의 세부 사운드를 만들어낸 엔씨소프트 폴리사운드실은 국내 게임사 최초 스튜디오로 유명하다. 폴리는 각종 음향 효과를 가리키는 영화 전문용어다.

사운드실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한가운데 마이크가 떡 하니 서 있다. 활, 밀가루, 장난감 총, 스프링 등 다양한 물건을 두드리고, 비비고, 던지자 게임 효과음은 금세 만들어졌고 학생들은 색다른 경험에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이어 진행된 체험 행사에서 학생들은 게임 영상 속 주인공이 달리는 모습에 따라 발을 굴러 효과음 소리를 녹음했다. 혹시나 실수하지는 않을까 긴장된 표정으로 진지하게 사운드 작업에 열중했다.

“고물로 취급 받던 물건이 게임 제작에 활용되고 생각지도 못한 소리가 나요.”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스튜디오 안에서 폴리 아티스트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발을 구르고, 옷을 비비고, 각종 도구를 마찰 시키는 등의 활동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제작해 내는데 성공했다.

엔씨소프트 청소년 학부모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중 폴리사운드로 캐릭터 발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IT조선 DB
가죽 점퍼를 이용해 폴리사운드 제작에 참여한 학생. / IT조선 DB
움직일때 갑옷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준비중인 한 학생. / IT조선 DB
◇ 게임 속 주인공이 되다...3D 스캔·모션 캡처 스튜디오

폴리사운드에서 신기해하던 경험은 직접 게임 모델이 되는 체험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대한민국 게임회사 최초로 엔씨소프트 사내에 구축된 3D 스캔 스튜디오에서 게임 제작에 사용되는 신기술을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했다.

3D스캔스튜디오와 관련 장비 사진. / IT조선 DB
엔씨소프트 3D 스캔 스튜디오는 백여대가 넘는 DSLR 카메라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히 달려 있다. 특히 360도 사방으로 설치된 파이프 하나하나에 128대의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수십 가닥의 전선들이 연결돼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해 즉석에서 모델링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가 구축돼 있다.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 데이터는 3차원의 모델링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을 거쳐 자연스러운 모델링으로 구현되고, 이를 활용해 각종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캔 스튜디오 공간에서 3D 스캐닝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적용되는지 이론을 배우고 직접 자신의 모습을 촬영했다.

엔씨소프트 청소년 학부모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학생이 3D스캔 장비안에서 캐릭터 제작 촬영을하고 있다. / IT조선 DB
한 학생이 3D스캔 장비안에 들어가자 번쩍이는 촬영과 동시에 128장의 사진이 컴퓨터로 실시간을 전송됐고, 리얼리티 캡처 프로그램으로 사진들의 거리 값과 위치 값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모델의 피부나 의상 명암, 색감, 텍스처, 피부결 등이 데이터로 구성돼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이어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체험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개발사 최초로 캐릭터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2016년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학생들은 캐릭터가 빠르게 만들어지고, 곧바로 모션 캡처로 움직이는 캐릭터가 구현되는 게임 제작 기술에 흠뻑 빠졌다.

엔씨소프트 모션캡처 스튜디오. / IT조선 DB
◇ 엔씨소프트 체험 2.0으로 견학 프로그램 확장...바른 게임 산업 알림이로

회사 12층에 위치한 도서관 ‘라이브러리’는 체험 행사와 함께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책장을 빼곡하게 채운 게임 아트북과 역사/만화책, 방대한 CD 자료를 보고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날 한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 다음에 꼭 엔씨소프트에서 수 많은 책들을 읽겠다”고 다짐했다.

각종 서적은 게임 개발과 캐릭터/건물 제작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창의력을 높이면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당시 사실적인 모습의 건물을 만들거나 게임 의상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미래 게임 개발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기도 했다. 앞으로 게임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는 친구부터 미래를 꿈꾸며 더 신나게 게임을 즐겨 하겠다는 친구까지 체험 학습을 통해 게임으로 새로운 꿈과 미래에 대한 다양한 소감을 현장에서 밝혔다.

엔씨소프트 회사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회사에 대한 영상과 궁금증을 해결하는 자리를 가졌다. / IT조선 DB
매월 학교 선정을 통해 진행되는 엔씨소프트 견학 프로그램은 앞으로 지속 확대해 미래 유망 게임 산업을 알리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현재 프로그램을 고등학교·대학교·기업체·개인 등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엔씨소프트 견학프로그램 2.0’을 구성해 더욱 알찬 기술 체험을 꾸려 나갈 방침이다.

바른 게임 산업 알리기에도 앞장선다. 게임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함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바로 알기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산업을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견학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경광호 엔씨소프트 차장은 “게임 산업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외부에 있지만 실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어떻게 게임 개발자와 디자이너, VR·AR 기술자가 될 수 있는지 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며 “엔씨소프트는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업계가 사회적으로 더욱 인정받고 게임의 순기능을 알리는 중추적인 역할에 집중, 대중들과 더욱 소통해 미래의 한국 경제를 선도하는 IT 기업이 게임 산업이라는 것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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