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업계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이 몰려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집값이 2018년 상반기에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6일(현지시각) 부동산 중개업소 파라곤의 자료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평균 매매가가 2018년 상반기에만 20만5000달러(2억2796만원) 상승한 162만달러(18억144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증가율이다. 실리콘밸리의 콘도 가격 역시 평균 7만1000달러(7억8952만원) 상승하면서 판매가 평균이 121만달러(13억4515만7000원)에 이른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 구글 지도 갈무리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 구글 지도 갈무리
시장에선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기술 붐'이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5년에만 해도 실리콘밸리 부동산은 침체기를 겪었다. 스타트업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고, 빌 걸리(Bill Gurley)과 같은 벤처투자사는 투자금을 잇달아 낮췄다. 여기다 애플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고,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마저 내려갔다. 이로 인해 2015~2016년 사이 실리콘밸리 집값 상승세는 떨어졌다.

하지만 일본 소프트뱅크가 1000억달러 규모의 IT분야 펀드를 마련하면서 실리콘밸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가 우버 등 벤처기업에 수억 달러의 기금을 쏟아붓자 세쿼이아(Sequoia)와 같은 벤처캐피털도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CNBC는 "2007년에 설립한 드롭박스 등이 IPO에 성공하면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고, 애플∙알파벳∙페이스북∙넷플릭스 등 기술 대기업은 매출과 주가가 상승하면서 직원 수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며 "첨단 기술 산업이 미국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