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 건설에 나서자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저비용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관심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각)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이다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을 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인도 노디아 공장에서 휴대폰을 생산해 왔으나,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로 8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간 6800만대였던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1억2000만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날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휴대전화 시장에서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인도에 짓는다"며 "중국 등 기존 휴대전화 생산국의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 조선일보DB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 조선일보DB
인도는 13억 인구를 가진 나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휴대전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 인구 중 4억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2017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2400만대로 전년도보다 14%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25% 수준이라 아직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시스코 시스템즈에 따르면 2021년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대수는 7억80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인도 노이다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해왔으나, 최근 인도 공략을 가속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를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고 약속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였다.

여기다 모디 총리가 2015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자사 제품에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인도 시장 다지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신공장 준공에 대해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에서 메이크 포 월드(Make for the World)까지"라며 "삼성전자는 인도의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중국 샤오미가 인도에서 선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삼성이 인도 현지에 공장을 건설한 것만으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엄청난 효과를 줄 것이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수요가 정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인도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할 것이다"이라며 "삼성은 물론 인도의 모바일 제조 생태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인도인의 국민 평균 소득이 낮아 이들은 250달러 이하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며 "마진이 극도로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