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증강현실(AR) 기술 덕분에 최대 80억달러(8조9648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암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10일(현지시각) 발행한 보고서에서 "AR이 수익을 지속해서 유지시키고 또 다른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기에 매수를 유지한다"며 애플 목표 주가를 225달러(25만2130원)에서 230달러(25만7740원)로 상향 조정했다.

팀 쿡 애플 CEO가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블룸버그TV 갈무리
팀 쿡 애플 CEO가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블룸버그TV 갈무리
AR은 현실 속에 가상 이미지를 덧붙이는 기술로, 나이앤틱의 '포켓몬 고'는 AR을 이용한 대표 게임이다. 애플은 AR 기술을 도입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가 화면으로 다른 사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2020년까지 (AR 기술로) 60억~80억달러(6조7236억~8조9648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AR 앱으로만 10억달러(1조1206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으며, 신기술로 인해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애플이 AR 전용 안경을 출시할 경우 추가로 110억달러(12조3266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도 내놨다.

그는 "전 세계 10억개 이상의 애플 기기가 AR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개발자에게 iOS가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는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이제 매일 밥을 먹듯 AR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며 AR 시장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은 2017년 6월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AR 개발 도구 'AR 키트(AR kit)'를 공개했고, 올해 열린 WWDC에서는 이를 업데이트한 'AR 키트2'를 선보였다.

시장에선 애플이 2019년까지 AR 헤드셋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2020년 초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