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기술 유출 당할뻔…중국인 前 직원이 자율주행차 기밀 들고 이직 시도

입력 2018.07.11 13:55

미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밀을 빼돌려 중국 자동차 업체로 이직하려던 애플 전 직원을 체포해 기소했다.

10일(현지 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BI는 자율주행차 관련 설계도를 개인 노트북에 저장해 빼돌린 혐의로 애플 엔지니어 출신 장샤오랑을 7일 미국 산호세 공항에서 체포했다. FBI는 6월 27일 장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조사를 진행하던 중 그가 중국행 왕복 항공권을 구입한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체포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된 애플의 자율주행차. / 유튜브 갈무리
장씨는 2015년 12월 애플에 입사해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팀에서 일했다. 그는 이곳에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로 기판을 설계하고 테스트했다.

FBI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장씨는 4월 육아휴직을 신청한 뒤 가족과 함께 중국을 다녀온 후 상사에게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플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으로 돌아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능형 전기자동차 회사 '샤오펑 모터스(Xiaopeng Motors)'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씨는 육아휴직 중이던 4월 28일 애플 본사를 찾았다는 사실이 들통나며 덜미가 잡혔다. 애플 보안팀은 장씨가 ▲사직 의사를 밝힌 후 비밀 데이터를 검색한 점 ▲육아휴직 중 애플 본사에 들러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실험실에서 회로 기판과 컴퓨터 서버를 가져갔다는 점 ▲동료가 그에게 특허가 있는 칩을 보여줬다는 점 등을 알아냈다.

고소장에는 장씨가 수집한 정보가 자율주행차를 위한 것인지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애플 직원 13만5000명 중 5만명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 중 2700명이 비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수사 과정에서 "애플 내에서 새로운 자리로 옮기고 싶어 실험실에서 하드웨어를 가져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장씨가 자율주행용 회로 기판과 관련해 25페이지 분량의 설계도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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