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경우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을 예약 주문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북미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을 예약 없이 바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1000달러(112만원, 한국은 100만원)의 예약금을 걸고 모델3를 예약해야만 했지만, 이 과정이 사라진 것이다. 테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3만5000달러(3922만8000원)짜리 기본 모델3은 6~9개월 사이에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하는 중이다.

테슬라 모델3 주문 화면.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 모델3 주문 화면.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는 지난 1일 모델3을 일주일에 5000대 생산하겠다던 목표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7일 동안(6월 25일~7월 1일) 총 7000대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5000대가 모델3였다"라며 "우리가 진정한 자동차 회사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테슬라가 예약 주문 과정을 생략한 것에 대해 "생산 지연 문제를 거친 모델3 판매를 늘리기 위한 최신 조치로 보인다"며 "모델3에 생산량이 늘긴 했지만, 1년 이상 기다린 사람도 있는 상황에서 모델3 출하는 더 오래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일 기준 모델3 예약자는 42만대다. 예약자 모두가 예약금과 선배정을 위한 예치금까지 총 3500달러(392만원)를 냈다고 가정하면 테슬라는 모델3 예약만으로 14억7000만달러(1조6461억4684만원)를 무이자로 빌린 셈이다. 테슬라는 이 중 28만386대만 출하한 상태다.

테슬라는 앞서 모델3을 우선 배정받길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2500달러(280만원)의 예치금도 받는 등 모델3 예약을 조건으로 자본금을 늘렸다. CNBC는 이를 두고 “테슬라가 모델3 예약금을 받아 주식 발행을 발행하거나 부채를 내지 않고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